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진료가 일차의료와 만성질환, 주치의제 중심의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국회 정책포럼에서 제기됐다.
이상이 교수는 "현재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의 안전성 문제, 동네의원의 경제적 손해, 대형병원의 쏠림현상 등으로 일차보건의료 체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를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커뮤니티 케어에만 적용해야 이해단체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미래형 보건의료체계'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교수는 모델의 세부 설명을 통해 "의사가 원격의료 모니터링과 상담, 방문간호사와 연계해 환자의 의료적 처치와 처방을 원격 시행해 주치의 역할을 수행하고, 의원과 요양병원(일차의료 담당 지역 병원)만 커뮤니티 케어의 원격의료를 제공하며, 노인과 장애인 등 거동 불편 인구로 제한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원격의료 반대 이유는 대부분 제거되고 선한 기능만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수 년 간 논란이 되었던 비대면 진료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각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은평성모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87%에 이르는 환자들이 만족한다는 결과는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 주치의제 등 환자중심의 의료의 발판이 될 것임을 증명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 회장은 "비대면 진료를 일차의료기관 중심으로 추진한다면 무너진 의료전달시스템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정부 역시 국민과 의료인들에게 대면진료와 비대면 진료가 대립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상호 보완하는 개념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가 좌장으로 포럼을 진행했으며, ▲김경호 코로나19한의진료센터장(비대면 한의 전화진료 현황과 성과)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코로나 이후 보건의료 기술 발전 방향)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비대면 진료를 둘러싼 주요 쟁점) ▲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의료소비자 입장에서 본 비대면 진료)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추진방향) 등 정부, 시민단체 및 한의계 주요 인사들이 토론자로 나서 한의약 활용방안과 비대면 진료 등 보건의료 개혁방안에 대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김경호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장(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현재까지 운영 중인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현황보고를 통해 감염병 대응에 비대면 진료가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사례를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2월 말 대구 경북지역의 환자 폭증으로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정부가 경증환자의 비의료기관 관리를 결정하였고, 이에 따른 경증환자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의 비대면 진료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석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정부의 지원 없이 1800여명의 한의사, 1600여명의 한의대생 자원봉사자들이 전화상담 및 진료(비대면 진료)를 통해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치료 및 회복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소개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5월 30일 기준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1만1441명 중 20.3%에 이르는 2326명이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의약 진료(초진)를 받았고 재진은 9594명, 처방 건수는 839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언택트, 비대면 관련 개발되고 있는 기술 및 기기 현황을 공개하고 "원격의료시대의 핵심 필요조건으로 원격 진단 신뢰성 확보(Raw data 제공형 AI-ready 의료기기), 원격진단의 갭을 매워주는 최소한의 밀착의료(간병인·방문간호·주치의 제도), 상담-진단-치료의 올인원 의료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 원장은 현재 비대면 진료, 원격의료를 둘러싼 보건의약단체(한의협 찬성, 병협 찬성, 의협 반대)와 정부측, 시민단체 등의 입장을 소개하고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 국의 비대면 진료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아울러 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비대면 진료 원격의료의 필요성은 점차 커져 갈 것이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개선되는 방향 안에서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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