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겨울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땜질식 정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감염병 예방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염 교수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정부에서 시행하거나, 강화해야 할 6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염 교수는 "현재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 등 서로 역할이 겹치거나 조정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장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전염병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감염병 예방과 관리 시스템 개발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교수는 "이번에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온라인 교육 ▲재택 화상 근무 ▲원격 진료 ▲생활 치료 센터 ▲자가격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ICT는 감염병 관리와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며 "정부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ICT 개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로 전쟁 시 훈련된 예비군이 필요한 것처럼, 전염병 발병 시 예비군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시 훈련된 의료 지원 인력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훈련 예산과 동원 계획 등도 상황에 맞게 짜야 한다"며 "또 대구·경북에서 전염병이 발병한 규모처럼 전국에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네 번째로 전문가 자문위원회 원칙과 시스템을 마련, 운영방안을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독립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 염 교수는 "보건학·예방의학·호흡기·감염병·중환자 치료 전문의·치료연구 전문가·홍보 분야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일회성 참여가 아닌 사전에 훈련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섯 번째로 병원과 의료진을 보호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취약한 환자가 감염되어 사망률이 높고 2차 감염이 발생이 더 쉽게 이뤄진다. 또 병원과 의료진이 보호돼야 다양한 전염병 관리 정책도 구현할 수 있다. 염 교수는 "전염병 유행 시 국민들에게 병원을 올바르게 방문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며 "병원도 감염성과 비감염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전염병 발생에 따른 새로운 진료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염 교수는 "비응급 상황과 응급 상황에서 감염환자, 감염 의심환자, 비감염성 질병에 대한 새로운 진료 지침이 수립돼야 한다. 또 중환자 치료나 수술 절차에 대한 지침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자만하지 말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해 지금부터 미비한 점을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감염병 정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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