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정> 변수가 많은 경정, 터지는 고배당 미리 알면 잡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4-28 20:16



경정은 탁 트인 미사 경정장 수면 위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야외 스포츠인 만큼 다른 종목에 비해 더 많은 변수가 경주에 영향을 미친다. 아침, 저녁의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인 봄과 가을을 비롯해 여름에는 모터를 녹여 버릴 것 같은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여기에 겨울에는 추위와 딱딱해진 물살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경정 선수들을 비롯해 팬들 또한 경주 당일의 날씨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경주 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람이다. 비와 눈 보다 경정 선수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풍향과 풍속으로, 바람에 따라 승패에 있어 최우선이 되는 스타트와 1주회 1턴 그리고 1주회 2턴 마크에서의 공략법이 달라진다. 바람은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쪽으로 부는 맞바람과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로 부는 등바람으로 나뉜다.

실전에 앞서 사전 스타트를 하며 최종적인 경주 감각을 조율하지만 바람이 일정한 시속과 방향으로 계속 부는 것이 아니라 사전 스타트에서 계산한 기준점이 간혹 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편차가 클 경우에는 초반 경쟁에서 아예 밀리거나 출발위반을 피하기 위해 감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정은 스타트가 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스타트의 중요성은 선수는 물론 경정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편성과 선수들의 승부 의지를 꼽을 수 있겠다. 예상하기 힘든 편성보다는 축과 입상 후보가 드러나 있고 큰 기대감을 모았던 경주에서 입상에 실패했을 때 더 초고배당이 나온다. 많은 경정 팬들과 전문가들이 해당 선수들의 당연한 입상을 확신해 배당이 몰리지만 같은 경주에 출전하는 나머지 선수들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어 한다. 입상 후보들이 무모한 주도권 경쟁을 하거나 강력한 우승 후보가 순간의 실수를 한다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습과 역습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간다'는 심정으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갈피를 잡기 힘든 혼전 경주를 분석하고 접근하는데 있어 도저히 모르겠다면 아무래도 기량이 탄탄한 선수에게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입상 경험이 많고 시속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주목하는 것이 맞지만 막연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OOO선수가 해주겠지! 그동안 보여준 것이 있잖아!"라는 기대감이 물론 통하는 경주도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힘든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코스가 불리하거나 안쪽 코스에 배정받았더라도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았거나 모터와의 궁합도 면에서 불안요소가 보인다면 냉정하게 다시 한번 돌아봐야 겠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경정은 분석의 묘미가 있는 스포츠다. 피트 아웃 후 스타트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6명의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날씨와 계절의 변화 등 환경적인 요소까지 모두 감안하며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지정훈련부터 꼼꼼하게 흐름을 읽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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