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생들의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체중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목이나 겨드랑이가 거뭇거뭇, 당뇨병 진행 의심해봐야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면 인슐린저항성으로 혈당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목이나 겨드랑이에 색소가 침착 되는 '흑색극세포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비만 아이들 상당 수에서 발생한다. 이런 증상을 잘 씻지 않거나 햇빛에 탄 것으로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흑색극세포증'은 당뇨로 진행되는 상태를 암시하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종서 교수는 "갑자기 살이 찐 아이가 목이나 겨드랑이에 검은 띠를 형성하는 흑색극세포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 당뇨병 진행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집에서 세끼를 해결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빵이나 과자, 고기 등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때가 있다. 문제는 유독 인스턴트나 과당음료를 주식처럼 섭취하는 아이들인데, 이럴 경우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식품들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죽상경화증을 발생시켜 혈관을 좁아지게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게 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어 결국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윤종서 교수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빵이나 피자, 가공식품인 햄, 소시지 등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잡곡밥이나 살코기 위주의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살이 찌면서 나이보다 이른 사춘기 증상 보이면 성조숙증 체크해야
비만으로 지방세포가 증가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사춘기 증상이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의 부피가 증가하거나 여아는 8세 이전에 가슴 발달 등의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면 성조숙증을 체크해야 한다. 비만으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자랄 수 없기 때문. 어릴 때 살은 키로 이어진다는 속설을 믿고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 교수는 "성조숙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올바른 식습관, 꾸준한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조숙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키 손실이 크기 때문에 조기 진단으로 성장 치료를 적시에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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