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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취합검사법' 도입…10명 한꺼번에 검사후 양성땐 개별검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4-09 17:52


보건당국은 요양시설 등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감염자를 선별하기 위해 최대 10명의 검체를 한 번에 검사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 한 번에 검사함으로서, 감염여부를 효율적으로 확인하는 '취합검사법(Pooling)' 프로토콜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취합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 1개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고 양성 시, 남은 검체로 개별 재검사 하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10명을 하나로 혼합한 검체에서 코로나19 '음성'이 나오면 모두 음성으로 간주하고, '양성'이 나오면 10명의 검체를 개별적으로 재검사하는 방법이다.

증상은 없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원자 등 감염 위험군에서 감염 선별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국내서 마련된 프로토콜은 질본과 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650회 평가를 거쳐 국내 실험실 상황에 맞게 제작됐다.

당국은 "프로토콜 적용 시 10개 검체를 혼합해도 개별 검체를 검사했을 때와 비교해 96% 이상의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취합검사법은 빠르고 대량의 검사를 위해 외국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세계적 의학전문지인 미국 의학회지(JAMA)에도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개 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은 "취합검사법은 코로나19 확인 검사로는 사용되지 않고, 증상이 없는 감염위험군의 질병감시 목적으로만 사용되므로, 환자진료 정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 환자의 발견으로 질병예방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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