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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약 1200만 명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경마장을 찾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마장도 지난 6주 동안 휴장에 들며 한국전쟁 이후 초유의 장기중단에 돌입했다. 주말의 즐거움을 잃은 경마팬 일부는 과거 명마들의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자신의 습관이나 취미가 일상생활을 장악해버렸다면 더 이상 습관이나 취미로 부를 수 없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습관과 중독을 구문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이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중독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마사회 유캔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도박중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테스트를 제공한다. 1분이면 가능한 자가진단을 통해 현재 본인의 상태가 상담이 필요한 수준인지, 건전한 취미로서 일상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자가극복 보다는 가족과 배우자의 도움이 중요
경제적 문제 해결부터 사후관리까지…꾸준한 노력만이 해결책
스스로 중독임을 자각하고 유캔센터를 방문하는 경우 채무문제로 인해 이미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수다. 중독 치유에 앞서 유캔센터 상담사는 우선 서민금융지원, 개인회생절차 등 합법적 시스템을 통해 경제적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후 내담자의 가족관계, 호소문제, 발달사 등 정보를 통해 삶 자체를 돌아보며 헝클어진 부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중독 치유상담은 통상 3~4개월에 걸쳐 매주 1회 센터를 방문, 약 1시간 내외의 상담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걱정 없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상담 가능
마스크를 착용해도 집밖으로 나오기 꺼려지는 시기지만 중독 상담의 문은 열려있다. 지난해 유캔센터 전체 상담 중 15% 는 전화와 인터넷으로 진행됐다.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에 비해 도박중독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상담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문의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캔센터는 도박중독전문 치유기관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와 협업을 통해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 중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이용자 중 87%가 불법도박으로 인한 피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발표한 2018년 사행산업 통계에 따르면 도박문제 상담서비스 이용자의 87%는 불법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겪은 사람들이다. 경마로 인한 문제를 겪는 사람은 2%에 불과하다. 특히 경마의 유병률은 2012년 60.3%에서 매년 꾸준하여 감소해 2018년 기준 41.4%로 나타났다. 이에 경마는 유병률 변화에 큰 차이가 없는 다른 사행산업에 비해 가장 건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꾸준한 건전화 노력을 통한 사회적 책무 이행 강화
한국마사회는 경마로 인한 도박중독뿐만 아니라 타 사행산업, 불법도박, 게임중독 등 다양한 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마사회는 2018년 14개소였던 유캔센터를 2019년 24개소로 확대했다. 올해 중 8개소를 추가해 마사회 전 사업장에서 현장 밀착형 중독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마권을 발매하는 모든 사업장에 유캔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경마 건전화 노력의 시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건전화 캠페인, 이용자 보호 교육, 불법도박 근절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경마를 건전한 대표 레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박중독 자가진단과 온라인 상담 및 자세한 정보는 한국마사회 유캔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전화상담은 핫라인 대표전화로 이용 가능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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