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모씨(71)는 수개월 전 입은 오른쪽 발가락 상처가 낫지 않아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혈류검사와 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동맥경화성 하지동맥폐색 소견이 발견돼 동맥간우회술과 스텐트삽입술을 받았다. 현재 상처는 씻은 듯 치유됐고 퇴원을 앞두고 있다.
혈관 직경의 75% 이상이 좁아지면 증상이 나타나고, 서서히 진행하면서 감소한 동맥 혈류를 보충하기 위한 신체의 반응으로 병변 부위 주변으로 가느다란 혈관이 같이 자라나기 때문에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주로 복부 대동맥이나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동맥폐색을 흔히 하지동맥폐색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급성하지동맥폐색은 동맥이 혈액 내에 발생한 혈전이나 다른 물질(콜레스테롤, 종양)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것을 말한다. 막힌 시기는 대개 2주 이내로 증상 역시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휴식통은 만성동맥폐색이 많이 진행한 경우나 급성동맥폐색이 생긴 경우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걸을 때 생기던 파행증 증상이 쉴 때도 나타나고 감각 저하나 냉감 등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주 심한 만성동맥폐색에서는 하지의 혈류 감소에 의해 상처가 나도 잘 낫지 않게 되고 상처가 없는 부위에도 피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괴사가 생겨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발가락으로 가는 주요 혈관이 모두 막히게 되면 괴사가 진행되는데 근육, 신경, 피부가 모두 괴사하면 발가락이 까맣게 변색되고 심한 통증이 생기며 발가락 감각이 없어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급성하지동맥폐색의 증상은 즉각적이고 전형적인 증상이나 징후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보통 '5P'로 부르는 통증(Pain), 창백함(Pallor), 감각 이상(Paresthesia), 맥박소실(Pulselessness), 마비(paralysis) 등이 나타난다. 동맥폐색이 발생하면 먼저 '통증'이 생기고 '창백'해지며 '맥박소실'이 즉시 발생하고 이후 '감각이 둔화'되고 더 진행하면 근육이 죽어 '마비'가 발생한다. 갑자기 동맥이 막힌 경우 6시간이 지나면 괴사가 진행되는 만큼 가능한 빨리 혈관외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김상동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과거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갑작스런 통증이 있고 색깔이 창백해지면 급성동맥폐색을 의심해야 한다"며 "혈전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는 손끝이나 발끝에 점상의 색깔변화나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동맥폐색의 확진을 위해서는 사지혈압측정, 혈류검사, 혈관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 혈관조영술 등이 필요하다.
초기 만성동맥폐색으로 파행증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가 진행된다. 즉,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위험요소를 줄이거나 피하고 적당한 운동, 체중 감량, 식이요법 등을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죽상판절제술, 혈관성형술 및 동맥간우회술 등과 함께 혈관 내 치료로 풍선성형술, 스텐드삽입술, 스텐드-이식편 삽입술 및 죽상판제거술 등이 진행된다.
급성동맥폐색은 혈전 확산을 막기 위해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제를 투여하는 '항응고 요법'이나 동맥폐색을 일으킨 혈전을 수술이나 녹여 없애는 '혈전 제거 및 용해술'이 시행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김상동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하지동맥폐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잘 조절하고 반드시 금연하는 등 위험요소를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며 "포화지방산이나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고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체중 감량 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하지동맥폐색증 자가진단법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통증이 생기고 쉬면 사라진다.
-발이나 사타구니 동맥의 맥을 만졌을 때 좌우 중 한쪽이 약하다.
-좌우의 종아리나 허벅지의 둘레가 크게 차이난다.
-다리의 색깔에 차이가 있다.
-눈을 감고 양쪽 발부터 허벅지까지 손으로 만질 때 좌우 감각에 차이가 있다.
-족부 움직임에 이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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