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황달, 간암 담도암 췌장암 전조증상?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10:47





눈의 흰자위와 눈·점막이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변색되는 황달은 그 자체로는 시력 저하나 큰 이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노화의 한 현상으로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암 등 간 관련 질환이나 담도암, 췌장암 등 큰 병을 암시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유의해 살펴야 한다.

황달은 피부나 눈 흰자위 등이 누렇게 변하는 증상으로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황록색의 담즙 색소가 몸에서 과도하게 생산되거나 배출되지 않아 나타나는 '고(高)빌리루빈혈증'이 원인이다. 이 증상은 용혈성빈혈(hemolytic anemia), 담도암이나 췌장암 등으로 인한 폐색, 심한 간염이나 간경변, 간세포암, 간전이암 등으로 인해 간세포가 파괴된 경우 주로 발생한다.

황달은 눈 흰자위(공막, sclera)가 노란 빛을 띠는 지로 쉽게 자가 진단할 수 있다. 피부색도 노랗게 변하는데, 동양인의 경우 피부색이 짙어 구별이 어려우므로 피부를 꾹 눌러서 핏기를 제거한 뒤 확인하기 쉽다. 귤이나 당근 등 베타카로틴이 많은 음식을 과다섭취하면 손바닥 등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데, 황달로 인한 변색과 혼동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변색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약간 어두운 진노란색으로 살짝 녹색이나 갈색에 가까운 느낌이다. 비타민B를 많이 섭취해도 소변색이 변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비타민B제제 등의 섭취를 중단하면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확실히 구분된다.

혈뇨로 인한 경우는 심할수록 붉은 기운이 진해지는데, 전문가가 아니라면 혈뇨로 인한 색 변화와 황달로 인한 변색을 구분하기는 어려우므로 소변색이 진하게 나온다면 일단 의료기관을 찾아 소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혈뇨든 황달이든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달로 인해 대변색이 회색에 가깝게 변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설되는 경로가 막혀 대변색을 결정하는 빌리루빈이 대변에어서 없어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황달이 나타나면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빌리루빈의 양을 측정하고, 담도 폐색이 의심되면 상복부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담도 폐색이 관찰된다면 원인이 담도 결석인지, 담도암인지, 췌장암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영증강 CT나 조영증강 MRI검사를 시행한다.

CT나 MRI 영상에서 암이 확실하다면 병변 범위,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수술을 하여 절제 조직으로 조직학적 확진을 하기도 하지만 CT나 MRI상에서 진단이 불확실하다면 내시경을 통해 후행적 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하기도 한다.


민트병원 이미징센터 김영선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황달이 생기는 경우 가장 먼저 담도 폐색을 유발하는 담도암, 담낭암이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지 않았는지 의심해야 한다. 간에서 나가야 할 담즙이 막혀서 황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성 간염이나 중증 간경변도 황달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간암으로 인한 종양이 크거나 많은 경우, 췌장암으로도 황달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이며 "황달은 일반적으로 위중한 병이 있음을 암시하는 징후이기 때문에 그냥 넘기지 말고 가능하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혈액검사와 초음파,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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