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륜, 각 등급별 흐름을 살펴본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14:27



2020년 1월과 2월은 창원과 부산에서 펼쳐진 수·목 경륜을 비롯해 설 명절 연휴에도 경기가 펼쳐지며 벨로드롬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경주가 진행된 2개월 동안 각 등급별 뚜렷하게 나타난 흐름들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기상도를 알아보고자 한다.

선발급=신인들의 득세가 이어질 것

선발급은 그야말로 신인들의 득세가 이어졌다. 특별승급에 도전했던 선수들 5명은 모두 25기들이었고 그중 4명이 우수급 진출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안창진(A3·수성)을 시작으로 김민수(A3·부산) 김홍기(A3·김해B) 한탁희(A3·김포)가 차례로 상위 등급에 올랐다. 김민호(B1·김포)가 마지막 날 고배를 마셨지만 졸업순위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케했다.

특별승급뿐만 아니라 결승전에서 대부분 신인들이 우승을 가져갔다. 지방 경륜 및 광명에서 펼쳐진 총 18번의 결승전에서 신인들이 무려 1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승률로 보자면 약 72%인데 그에 비해 강급자는 3번 기존 강자들은 2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다수의 신인들이 선발급에 남아 있고 선행만 고집하던 신인들이 전법 구사를 펼치며 선배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앞으로의 선발급 흐름은 신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 높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우수급=강급자들 간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우수급에선 임채빈(25기·S3·수성)만이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8연승으로 일찌감치 특선급으로 올라가며 경륜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도 단연 눈길이 간다. 임채빈에 이어 특별승급에 도전했던 장경구(25기·A1·미원)는 마지막 날 강급자들에게 일격을 당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렇지만 장경구 역시 데뷔 전부터 이어온 실력을 감안했을 땐 우수급에 오래 머물지 않을 듯 보인다.

우수급에선 총 15번의 결승전이 펼쳐졌는데 그중 신인들이 5번 강급자가 6번 기존 강자들이 4번의 우승을 나눠가졌다. 신인들이 거둔 5번의 우승은 모두 임채빈 장경구가 이루어낸 것이고 그나마 우수급에선 강급자들이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체면치레 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강급자들의 기량 차가 크지 않고 기존 강자들 역시 물러설 곳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만큼 특별승급보단 차분히 득점을 쌓아 하반기 등급심사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선급=서로를 인정하거나 정면승부


특선급 경주는 광명과 창원에서만 펼쳐졌는데 결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광명에선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가던 선수들이 창원에만 오면 해볼 만해서인지 아니면 앞으로의 경기를 위해 자존심을 앞세우며 정면승부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배당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광명 결승전 배당은 쌍승식 기준 5.2배에 불과했던 반면 창원 결승전에선 무려 42.2배로 치솟았다. 특선급 내에선 서로 기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배당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났을 땐 언제든 불꽃 튀는 정면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다.

이근우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기자는 "각급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흐름을 베팅 전략 시 고려해봐야 한다. 특히 선발급은 신인들 위주 우수급은 강급자 특선급은 기량 우위자를 중심으로 경기 흐름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점 유념해서 봐야한다. 다만 최근 공백기가 길어진 만큼 몸 상태 좋은 선수들을 눈여겨보는 것 역시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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