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 대출을 지원한다. 다음 달부터 석 달간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유예해 항공사 부담을 줄여주고 파리, 포르투갈 등 유럽권 인기 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항공편 이용 고객들의 항공권 예약 취소와 환불이 급증하면서 최근 3주간 항공사 환불금액은 대한항공 1275억원, 아시아나 671억원, 제주항공 225억원, 진에어 290억원 등 총 3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일본과 홍콩 등 다른 국가로까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및 증가 추세를 보이자 동남아 노선까지 위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여객 감소 항공사에 대해서는 최대 3개월간 공항시설사용료 납부를 유예해준다. 항공 수요가 상반기 중에 회복되지 않을 경우 6월부터 두 달간 착륙료 10% 감면이 더해진다.
지난 5일부터는 한국-중국 간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에 대한 회수 유예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항공법상 연간 20주 이상 미 운행일 경우 해당 노선 운수권을 회수해야 한다. 유예 대상 지역은 향후 여객 수요와 여행자제 지역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중국을 대체할 노선 확보도 함께 지원한다. 정부는 이달 말 프랑스 파리, 헝가리, 포르투갈 등지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베트남 퀴논과 라오스 팍세 등 중·단거리 항공사 미취항 도시 노선 신설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가 간 인적·물적 이동 핵심 수단인 항공은 국제적 감염병 발생 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게 된다"면서 "유동성 부족 극복을 위한 긴급 자금 수혈과 항공수요 조기 회복 지원을 위한 방안을 긴급 대책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