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금리 1%대도 무너지나.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은행이 선보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금리는 기본금리 기준으로 1.5% 수준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조만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이르면 금주부터 기준금리 인하범위(0.25%포인트) 내에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달 말로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된 지난 7월 은행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전달에 비해 0.09%포인트 내린 1.70%로 내려간 바 있다. 이어 8월엔 추가로 0.17%포인트(1.70%→1.53%) 떨어졌다. 당시 농협은행(7월 25일), 우리·하나은행(7월 29일), 국민은행(8월 2일) 등 주요 은행이 2주간에 걸쳐 시차를 두고 예금 금리를 내렸다.
금융권에선 이같은 전례에 비췄을 때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2%대, 많게는 1.1%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Ⅱ'가 18일 현재 1.59%이고, KB국민은행의 'KB국민UP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우리SUPER주거래 정기예금',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은 각각 1.5%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1.35% 등의 금리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에 금리 조정할 때 0%대 금리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달 정기예금 상품 3종의 기본금리에 연 1.00%를 적용하고 있다. 추가 인하시 초저금리인 0%대로 기본금리가 내려가는 것이다. 1~6개월 만기 초단타 상품의 예금금리는 이미 0%대로 내려온 상황. 1개월 만기 기준 '신한S드림 정기예금'은 0.80%,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2차'은 0.90%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급격한 인하는 없을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예상된 기준금리 인하라 선반영된 부분도 있기에, 최대로 내려가봤자 기준금리 인하 폭 수준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신 예대율 규제도 중요한 포인트라는 지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신 예대율에서는 가계대출의 가중치가 15% 상향되는 반면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하향되므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예금자의 이탈을 불러오는 공격적인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경우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주요 은행의 고정(혼합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21∼27일 주간에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금리가 2.42∼3.92%로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2.79∼4.29%보다 낮다. 다른 주요 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편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서 고정·변동금리의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나, 최근 들어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반등하고 있어 상황이 복잡해졌다.
향후 고정금리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고 변동금리가 더 내린다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변동금리가 계속해서 더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가운데, 변동금리로 갈아타길 권유하는 전문가들이 있는가 하면, 이같은 흐름은 제한적일 수 있어 현재 낮은 혼합형 금리가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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