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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편욱범 이대서울병원장 "환자 중심의 병원, 새로운 치유 공간 만들겠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09:31


'최초에서 최고로….'

이는 23일 정식 개원한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산하 이대서울병원이 지향하는 '환자중심 의료'를 담은 의미다.

1887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여성 의료기관인 보구녀관(普救女館)에 뿌리를 둔 이화여대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에 ▲기준 병실 3인실·전체 중환자실 1인실 ▲전문의 체제 진료 ▲스마트 수술실 등을 국내 처음 도입,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식 개원을 앞두고 편욱범 초대 병원장(55)이 구상하고 있는 이대서울병원의 차별성과 운영 방향·계획 등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3일 정식 개원한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산하 이대서울병원의 편욱범 초대 병원장이 맞춤형 의료서비스, 스마트 진료시스템 등 '환자중심 의료'에 대해 설명했다.


"쾌적한 병실·스마트 진료…새로운 개념의 치유경험 제공"

이대서울병원의 가장 큰 차별성 가운데 하나는 쾌적한 치유공간이다.


특히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 도입된 3인 병실과 1인 중환자실이다. 이대서울병원 3인실은 병상당 면적이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기준인 6.5㎡에 비해 약 1.6배 넓다. 화장실과 세면실도 포함돼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또한 중환자실은 유리벽으로 분리해 독립적인 1인실로 구성했다. 기존 오픈된 형태의 중환자실은 환자와 환자 사이를 커튼 등으로만 구분돼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1인 중환자실의 장점은 옆 침대의 기계 소리나 다른 환자의 대소변 냄새가 차단돼 환자가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고,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이중·삼중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도 훨씬 낮다.

이에대해 편 병원장은 "병원의 수익성보다 감염이나 간호, 우리나라의 간병 문화 등을 고려한 병실 구조로 환자 중심 최우선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1인 중환자실은 즉각적으로 처치가 필요한 환자의 구분이 빠르고 독립된 공간에 의료진이 집중적으로 투입돼 필요한 처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실 구조뿐만 아니라 이대서울병원은 스마트 진료 시설과 첨단 장비를 갖췄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GE헬스케어 코리아의 '임상통합상황실'과 수술실 통합 시스템으로 환자 안전과 치료 결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올림푸스한국의 '스마트 수술실' 등을 국내 첫 도입했다.

편 병원장은 "앞으로도 이대서울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상의 가치로 스마트 진료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환자들이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치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의 중심 드림팀 구성…정확하고 빠른 처치 가능"

이대서울병원은 심뇌혈관센터,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중증 질환 중심의 센터를 특화 육성할 예정이다.

편 병원장은 "심뇌혈관센터에서는 한국인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며 평소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만성 질환 관리뿐만 아니라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응급 상황 발생 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대서울병원은 다양한 장기 이식 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중심으로 심장, 간, 신장 이식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폐 등 다른 장기 이식 분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암센터는 대장암, 폐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5개 분야의 암을 위주로 집중 육성된다,

편 병원장은 "지속적으로 각 분야 명의급 의료진을 영입하는 한편 기존 의료진과의 협진으로 중증질환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대서울병원의 또다른 강점은 전문의 중심의 '드림팀'을 구성해 환자 처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편 병원장은 "전문의가 직접 환자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환자 처치가 정확하고 빠른 대응으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전문의 체제 진료의 장점을 들었다.

이에따른 전문의들의 피로도 상승에 대한 질문에 편 병원장은 "전문의가 진료, 당직 등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피로 누적이 있을 수 있는데, 쾌적한 당직 시설과 다양한 지원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사회·환자·직원들과 소통…문화가 있는 병원 조성"

이대서울병원은 지역사회와 소통 뿐만 아니라 세계화를 위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건강강좌를 개최해 주민들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도움이 필요한 시설에는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병원이 위치한 강서구에서 열리는 개화산 봄꽃 축제, 허준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동참해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5월말 정식 오픈하는 국제진료센터의 해외 국가별 환자 맞춤 진료 서비스,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와의 시너지, 당일 진료 및 검사를 실시하는 원스톱 서비스, 외국인 전용 원무 창구 개설 등으로 외국인들이 자국에서처럼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아울러 5대 암 등 특화 육성하고 있는 중증 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환자 유치 활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편 병원장은 "지역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 주민의 건강을 지키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대서울병원의 가장 큰 의무"라며 "아픈 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건강하신 분이 아프지 않게 하는 서비스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병원을 찾는 모두가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안정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문화가 있는 병원'을 조성하겠다"면서 "환자와 의료진, 직원과 직원 간 다양한 구성원의 소통이 잘 이뤄지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대서울병원 전경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2011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의료시설 용지를 확보, 2015년 착공 후 올해 2월 27일 진료를 시작했으며 5월 23일 정식 개원했다.

총 공사비 7079억원이 투입됐으며 지하 6층, 지상 10층, 1014병상 규모로 이뤄졌다.

병원 건물 구조는 'ㅁ자' 형태로 병실 어디든 채광이 잘 되도록 설계됐고, 많은 시간을 누워 지내는 환자들을 위해 조명 위치까지 조정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병원은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전용 출구로 연결되며 김포공항과 서울 시내를 연결하는 공항대로를 따라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내원객이 오가는 주요 연결 통로에는 은행, 편의점, 전문 식당가, 소품점, 의료기기 상점 등을 배치했으며 병원 4층에는 중앙 정원인 '힐링가든'을 설치, 환자와 의료진이 도심 속 녹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외부에는 세계적 공공 미술 작가의 작품인 '호프버드', '스노우맨', 내부에는 점자로 된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이화여대의 상징인 배꽃잎을 형상화한 벽면은 물론 미술품 전시 공간인 '아트큐브'도 설치됐다.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자 명예의 전당'도 1층에 마련돼 있다.

병원 옆에는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신축해 미래 의학도와 4차 산업 혁명을 이끌어갈 의료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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