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철을 맞아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몸의 체중 다 지탱하는 발, 1㎞를 걸을 때마다 16톤의 무게 실려
발은 신체의 가장 밑바닥에 있어 몸의 체중을 다 지탱해야 하므로 고생을 많이 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다. 발은 뼈 26개, 관절 33개, 근육 20개와 인대 100여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들이 하나의 복합체로 작용해 발이 땅에 닿고 땅을 치고 나간다. 평생 천만번 이상 땅과 부딪치며, 60세까지 지구 세바퀴 반 거리인 16만㎞를 여행하고 1㎞를 걸을 때마다 16t의 무게가 실린다. 더군다나 일상생활 이외에도 운동 중에는 보통 자기 몸무게보다 20% 정도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체중계에서 무게를 달았을 때 70㎏이 나가는 사람이 살짝 점프할 때 약 85㎏의 무게가 실린다.
아침 첫발 디딜 때 '찌~릿!'하다면
족저근막염은 마라톤의 황제로 불리던 이봉주 선수와 황영조 선수를 괴롭혔던 질환으로 조깅, 마라톤 등 달리기를 오래 했을 때 생기는 가장 흔한 부상으로 손꼽힌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아치(발바닥에 움푹 파인 부분)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족저근막 중 뒤꿈치뼈 부위에 반복되는 미세 외상에 의한 만성적인 퇴행성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단순히 염증성 질환이기보다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다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느끼는 심한 통증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조금만 걷고 나면 사라져버리는 특징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가 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1~2주간 휴식을 취하고 소염진통제 복용, 족저근막 및 아킬레스 스트레칭, 뒤꿈치 패드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한다. 그러나 만성일 때는 연습량을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시해주는 동시에 아킬레스 강화 운동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간혹 스테로이드를 해당 부위에 주사하는 경우,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는 있으나 완치되었다고 생각하고 계속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족저근막이 점점 약해져 끊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체외 충격파 시술을 생각해볼 수 있고, 1년 이상의 모든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생활 속 아킬레스 건 스트레칭으로 예방
발에는 매우 작은 '소 근육'이 몰려 있어 쉽게 피로를 느낀다. 예방을 위해선 아킬레스 건을 충분히 늘리는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며 발가락의 작은 근육과 아킬레스 건을 튼튼하게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아킬레스 건을 늘리는 운동은 먼저 벽을 향해 서서 손을 벽에 대고 아픈 발을 어깨너비만큼 뒤로한 뒤 앞발은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몸을 벽 쪽으로 밀듯이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 이때 양발은 바닥에 붙인 상태여야 하며 한 번에 25회씩 하루에 3~4회 꾸준히 실시하면 좋다. 아킬레스 건 강화운동은 계단에 앞꿈치만 딛고 서서 뒤꿈치를 계단 아래로 내렸다 올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발바닥의 소근육 운동은 골프공 스트레칭이나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발바닥에 놓고 굴리는 등의 운동 방법이 있다. 골프공 스트레칭은 엄지발가락 밑에 골프공을 놓고 앞으로 공을 굴린 후 다시 되돌아오게 하면 된다. 나머지 발가락도 같은 요령으로 반복한다. 항상 약간의 압통을 느낄 정도로 충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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