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비중 감소세…지난 1월,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줄면서 지난 1월에는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줄어든 74억2100만 달러다. 같은 달 수출은 5.9% 감소한 463억3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17년 6월 15.7% 이후 가장 낮았다.

전체 수출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2017년 10월∼작년 11월까지 20% 수준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말부터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9월 24.5%를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21.1%로 낮아졌고 11월에는 20.7%, 12월에는 18.3%로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수출 비중 가운데 반도체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세 둔화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 메모리 등이 포함된 집적회로의 수출가격은 22.2% 하락했다.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던 반도체 수출물량이 감소한 것도 반도체 수출 비중 악화에 한몫 했다. 수출이 둔화하며 생산도 위축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하며 반도체 수출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업계의 평가도 비슷하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선제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후발업체와 격차 확대를 꾀했다"며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선 만큼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수출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