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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는 고통 '치핵', 조기검진과 적합한 치료 중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9-02-28 16:37



어느 날 갑자기 배변 시 항문주위가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출혈을 보인다면 '치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모든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치질이라 부르는 증상은 대부분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관내 조직이 부어서 출혈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항문 밖으로 돌출한다.

치핵의 주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장시간 변기에 앉아있거나 배변할 때 너무 힘을 주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장시간의 배변 활동과 압력은 항문관 내 배변활동을 도와주는 쿠션 조직의 탄력을 감소시킨다. 계속된 압력으로 탄력과 손상을 입은 쿠션 조직이 부풀어 오르고 출혈이 생겨 결국 치핵으로 이어진다.

치핵은 돌출 정도에 따라 4단계 치핵으로 나뉜다. 치핵 1기는 배변 시 가끔 출혈만 있고 치핵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지는 않은 상태, 치핵 2기는 치핵이 돌출되지만 다시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다. 치핵 1~2기 단계는 배변 습관 교정이나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문제는 치핵이 3기, 4기로 진행됐을 때 발생한다.

치핵이 3기로 접어들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온 치핵을 손으로 직접 집어넣어야만 들어간다. 마지막 단계인 4기는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건드릴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앉는 자세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치핵 조직이 늘어져 있는 3기, 4기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기존의 치핵 절제 수술은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어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 통증은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PPH수술이 개발되어 수술 후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PPH수술은 원형자동문합(PPH)라는 의료기구를 사용해 늘어난 상태로 돌출된 치핵을 항문 안쪽 원래 자리로 위치시키는 수술이다. 신경이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항문 안쪽에서 수술이 이뤄져 통증이 적고 수술시간이 짧다. 입원기간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박3일내로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수술로 바쁜 직장인들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대구 세강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김찬호 과장은 "항문 관련 질환은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곧장 병원에 가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며 "항문 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통증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해지면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전조증상이 보일 시 바로 병원 내원을 통해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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