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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림프부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10:00




우경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

'림프부종'은 림프순환계 이상으로 림프액의 정체가 일어나 신체 일부가 붓는 질환이다.

림프부종은 선천성으로 생기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방암이나 부인암 수술 중 전이 예방을 위해 림프절을 절제한 후 팔과 다리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수술로 생긴 부종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조기에 재활치료를 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된다. 이는 환자의 신체에 기능적, 심미적 제약을 주고 심한 경우 통증까지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림프부종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림프부종학회는 진행 정도에 따라 림프부종을 0기에서 3기로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는 림프부종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수술적 치료 방법이 거의 없어서, 치료라고 해도 상태 완화를 목표로 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세수술법의 발달로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가 세계적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는 크게 '기능적 수술'과 '비기능적 수술'로 나뉜다. 기능적 수술은 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림프순환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고, 비기능적 수술은 지방흡입을 하거나 절제를 통해 부종 자체를 줄여주는 방법이다.

기능적 수술은 림프의 흐름을 개선시켜줌으로써 림프부종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부종을 기능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다. 과거에는 비기능적 수술이 유일한 수술적 치료였지만, 최근에는 미세수술을 전공한 성형외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기능적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 같은 치료 효과가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발표되면서 수술적 치료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다만, 기능적 수술은 모든 환자에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며 림프부종의 단계에 따라 적용된다.


초기가 림프액의 역류 및 정체로 부종이 일어나는 액체 위주의 부종이라면, 2기에서 3기로 진행되면서 지방조직의 축적과 섬유화의 진행으로 인해 팔다리가 붓는 고체 위주의 부종으로 바뀌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압박 치료를 해도 부종의 변화가 없다. 기능적 수술은 비교적 초기 단계인 액체 위주의 부종 단계에서 추천하는 방법이다.

기능적인 수술 방법은 다시 크게 2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림프관-정맥 문합술'과 '림프절 이식술'이다.

림프관-정맥 문합술은 림프기능 검사를 통해 림프관이 남아 있는 경우 직경 1㎜ 미만의 피부 밑 림프관을 미세수술적인 방법으로 정맥에 연결함으로써 림프순환의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2~3㎝ 정도의 피부 절개를 통해 이뤄지고, 회복이 빠르며 국소마취로도 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다. 이 수술로 효과가 없거나, 이미 기능을 하는 림프관이 없는 단계에서는 정상적인 림프절을 일부 채취해 이식을 해 주는 방법으로 림프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결국, 림프부종의 상태와 림프의 기능에 따라 적절한 수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림프부종이 있는 경우 림프기능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림프부종은 앞서 설명한대로 다른 어떤 질환보다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1기 단계에서의 적절한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치료 효과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혹시 지금 림프부종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정확한 림프기능 검사를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우경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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