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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조사로 장애인 선수 어깨 통증 감소' 연구한 엄성흠 교수, "고령화 사회 기여하고자 프로젝트 시작"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08:21


포티움 엄성흠 대표이사 겸 연구교수가 최근 발표해 학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적외선 온열 조사가 장애인 운동 선수의 재활 및 경기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적외선을 쬐면 어깨 통증이 감소하고 어깨관절가동범위가 증가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 및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연구는 동계패럴림픽 종목 중 근골격계 손상이 가장 많고 상반신만 사용하기 때문에 어깨와 팔꿈치에 상당한 부상이 따르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향후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에 한국방사선학회에서 지난달 이번 연구 논문 주제인 '적외선 온열 조사(照射)가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어깨 통증 감소 및 어깨관절가동범위에 미치는 영향'의 참신성을 인정해 최우수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고려대 기술지주 자회사 포티움의 엄성흠 대표이사 겸 연구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를 직접 들어봤다. 그동안 다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이 교수는 지난 3월 필립스코리아, 대한장애인스키협회와 임상 연구 및 재활 프로그램 구축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내용과 방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연구는 두 개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한 그룹은 8명, 다른 한 그룹은 총 14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총 22명이 참여했다. 연구에 사용한 적외선조사기는 필립스 가정용 적외선조사기 인프라케어 (InfraCare)로 적외선으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육 통증 완화를 돕는 의료기기이다.

이번 연구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통증 자각도를 수치화해 분석한 결과, 적외선 조사가 통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추운 환경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체온이 잘 안 오르고, 선수들이 자주 쓰는 근육 부위만 불균형적으로 체온이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적외선 조사 전후 체온 상승 변화도 확인했다. 즉 적외선 조사가 경직된 근육 부위 체온을 빠르게 상승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해 어깨관절가동범위 증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수치가 극대화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인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나.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근기능 향상 효과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의 사용을 권장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근육 기능 저하가 크다는 점에 착안해, 패럴림픽 이후 필립스와 함께 전국 노인복지시설 100곳에 인프라케어를 후원했다. 통증 부위에 따라 손목, 무릎, 허리 등에 적용해 알맞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를 설명해달라.

이번 연구의 일차적인 성취는 장애인 선수들의 근기능 향상을 돕는 솔루션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적외선 조사 솔루션이 장애인 부상 예방, 경기력 증진, 근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이번 연구 결과가 가장 빠른 속도의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를 통해 확인한 적외선 조사의 근기능 향상 효과를 바탕으로 장년, 노년 층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적외선은 어떤 원리로 통증을 완화하는가.

일반적으로 온열치료기기와 적외선조사기를 혼동하는데 두 기기의 작동 원리가 다르다. 온열치료기기는 공기, 피부 조직을 열로 따뜻하게 해주는 반면, 적외선조사기는 적외선이 피부층 깊이 도달해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경직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연구에 사용한 적외선조사기는 인프라케어 알파 파장이 나온다. 이 파장은 피부 밑 깊숙한 근육층까지 도달하는 파장이다. 이로써 관절 가동 범위를 증진하고 혈류 순환을 촉진하는 장점이 있다. 깊은 층의 근육이 적외선 조사로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지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경우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가.

우선은 적외선 조사기와 30~50cm의 일정한 거리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사 부위의 주변 근육을 가동해주면 더욱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난해 여름 필립스코리아에서 한국 사회의 헬스케어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사회와 연결되는 접점을 찾는 방법에 대해 포티움에 자문을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 참여하는 한국 선수단을 후원을 하게 됐다. 단순히 일회성 후원이나 협력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서울시에 있는 한국장애인시설협회에 1억원 상당의 인프라케어를 지원, 자카르타 아시안 패러게임에 5000만원 상당의 인프라케어를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향후 계획은.

이번 연구는 시작에 불과하다. 장애인 운동선수에서 나아가 루게릭 환자나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사회의 어려운 문제를 협업을 통해 해결해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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