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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술과 체질]알아두면 쓸모 있는 체질별 음주비법!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12-13 14:07





술을 동반한 각종 모임이 줄을 잇는 시기다. 즐거운 자리지만 주고받는 술잔이 유독 힘겨운 사람도 있다. 본인은 마시고 싶지만 한잔만 마셔도 실신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고, 한잔만 마셔도 수십 병을 마신 사람처럼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난처한 사람도 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들이다. 사상의학에 근거해 체질별로 어떤 음식들과 궁합이 맞고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지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태양인, 폐 강하고 간 약해

태양인은 기의 발산이 많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운이 많아 수분과 혈액이 부족해지기 쉽다. 소화장애나 구토증, 변비 등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소식하고 담백하게 먹는 습관이 좋다.

튀김이나 쇠고기 등의 육류, 매운 음식들은 태양인에게 좋지 않다. 지방질이 적은 문어나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채소류나 버섯류를 추천한다.

태양인은 폐기능이 강해 환절기 감기에도 강하지만 간이 약해 알코올 해독능력이 떨어진다.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와인이 체질적으로 잘 어울린다. 과일 중에서는 포도, 감, 키위, 앵두가 좋다.

파인애플이나 키위는 간이 약한 태양인에게 도움이 되는 과일로, 간의 기능을 개선해 준다. 파인애플의 신맛은 직접 위를 자극해 위액이 충분히 나오게 위장기능 저하를 회복시켜 준다.

키위의 신맛도 마찬가지로 소화를 촉진해 준다. 키위와 효능이 유사한 다래는 역시 위 보호에 탁월하다. 한방에서는 '미후도'라고 불리며 태양인의 위장병에 중요한 약으로 쓰인다. 다래 열매나 다래 덩굴즙을 내어 먹으면 위 건강에 좋다.

메밀은 태양인의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력을 증강한다. 술자리에 가기 전 메밀국수로 가볍게 위를 채워 주면 좋다.


◇태음인, 폐 약하고 간 강해

속에 열이 많은 편인 태음인은 소화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먹는 만큼 몸이 쉽게 무거워지고 체중변화가 확연하게 눈에 띄는 편이다. 과체중과 비만을 비롯해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폭식하거나 과식하는 습관을 버리고 약간 배가 고플 정도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음인은 간 기능이 강해 술을 잘 마시는 편이지만 오히려 그로인해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땀을 흘림으로써 속의 열을 풀어주는 태음인은 닭고기와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와 같은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나, 따뜻하고 얼큰한 음식이 잘 맞는다. 또, 약한 폐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밤, 배, 무, 호두, 잣 같은 견과류를 추천한다.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라 술자리 전에 저열량 음식으로 배를 채워 두는 것이 좋다. 당근즙이나 당근쥬스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당근은 몸의 신진대사를 도와준다. 소화액 분비를 도와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며 위염, 위궤양 등 위 건강에 널리 사용되는 음식이다. 당근은 날로 먹거나 익혀 먹어도 좋지만, 날로 먹을 때 약효가 배가 된다.

겨울이 제철인 무도 추천한다. 무는 특유의 매운맛이 위를 자극해 소화액이 많이 나오도록 해서 체기를 내려 주는데 효과가 있다. 무의 씨는 '라복자'라고 하는데 태음인의 위장병에 쓰이는 주요한 약재다. 일상에서는 식사 시 단무지를 함께 곁들여 먹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소양인, 비장 강하고 신장 약해

4가지 체질 가운데 가장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배변이 원활하지 못해 병이 잘 생기는 체질이다. 감정기복이 심해 신경과민 증상이 생기기 쉽고 스트레스성 폭식도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천천히 먹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주는 것이 좋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열을 올리는 인삼이나 홍삼 등이 함유된 건강식품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소양인들에게는 신장 기운을 북돋아주는 복분자주가 도움이 된다.

열이 많은 소양인은 열을 내려주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찬 기운의 돼지고기나 해삼, 전복, 새우 등의 해산물이 추천된다. 또, 수박과 참외, 바나나, 딸기, 파인애플 등 대부분의 과일이 소양인에게 좋지만 약한 신장을 보완하기 위한 과일로는 복분자와 블루베리가 좋다.

몸의 열을 내려 주면서 소화 기능을 돕는 양배추도 도움이 된다. 양배추는 위장 염증과 상처를 회복시켜 주는 비타민 U와 위장 출혈을 지혈하는 비타민 K가 풍부해 위 건강에 좋다. 양배추는 위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액 분비를 증가시켜 준다.

급하게 술자리에 가게 됐다면 식혜를 마셔 보자. 식혜는 엿기름과 맥아로 만든 전통식품으로, 보리의 싹을 틔워 말린 맥아는 소화를 돕는 약재로도 쓰인다.

동의보감에서는 맥아에 대해 '소화가 잘 되게 하여 오랜 체기를 없애고, 명치 아래가 불러오면서 그득한 것을 치료하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려서 입맛이 나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소음인, 비장 약하고 신장 강해

소양인이 가장 뜨거운 체질이라면 소음인은 가장 차가운 체질이라고 보면 된다. 소음인은 복부에 차가운 기운이 쌓이기 쉽고 소화력도 좋지 않아 소화불량이나 변비 등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따뜻한 음식이 좋고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술도 인삼주와 같이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활용한 담금주가 좋고 약간 도수가 높은 술이 체질적으로 맞다. 안주는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가 좋다.

소화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대추도 좋고, 과일 중에는 위장 기능을 도와주는 복숭아와 사과 귤,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이 궁합이 맞는다.

만성적인 소화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많은 소음인은 위가 작고 기능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기름지거나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안주를 선택할 때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사과와 귤과 같은 과일로 부족한 위산과 소화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겨울이면 많이 마시는 생강차도 소음인에게 추천한다. 생강은 항산화제와 각종 간 해독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소음인의 경우 생강이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생강을 썰어서 설탕에 재워 만든 '편강'을 간식이나 술안주로 함께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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