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볕이 따사로운 토요일 오후, 안양천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흘리는 땀방울이 상쾌하다. 도박중독 진단을 받은 김민호(가명)씨는 '희망길벗 힐링 자전거교실'에 참여해서 전문가와 함께 자전거를 조립했다. 직접 높이를 맞춘 안장에서 천변 풍경을 바라보니 오랜 세월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이 가슴을 꽉 채운다. 예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른 무언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는다.
희망길벗은 체계적인 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희망길벗 중독 상담전문가가 고객 대상별(초보, 중독 등) 예방상담을 1차로 진행하고, 고위험자들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2차 치유상담을 받도록 안내한다. 또한,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상담이 가능하다. 조직적이고 고객친화적인 상담 시스템 덕분에 2017년 기준 259명을 상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10월에는 권역별로 희망길벗 3개소(장안, 분당, 관악지점)를 추가로 개설하여 더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경륜·경정사업 관련 경험이 많은 직원을 기초상담사로 배치하여 고객과의 공감대를 넓혔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희망길벗을 더 많은 지점으로 확대해 건전레저문화 확산에 앞장 설 계획이다.
한편,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외부 고객이 참여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사업 건전화에 힘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업현장 자체 점검을 위한 건전지킴이 제도는 건전화 우수사례로 손꼽힌다. 2017년 신설된 직원 건전지킴이 제도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감독하는 지적·권고사항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건전지킴이로 선정된 직원은 17개 지점을 불시에 방문하여, 구매한도 초과판매 여부, 과도한 사행성 조장 광고 여부 등을 자체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고객 건전지킴이 제도를 신설, 공모를 통해 11명의 고객 건전지킴이를 선발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시민참여형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투명성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건전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종사원 대상으로 매년 직원 건전화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사례교육, 분임토의 등 다양한 교육방식을 도입하여, 책임도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참여형 교육방식의 도입은 직원 건전화 역량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