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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갑상선]'감기'인줄 알았는데 '갑상선 이상'?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11-29 14:09





갑상선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 했던 걸그룹 EXID의 솔지와 가수 허각이 최근 컴백했다. 이들의 귀환과 함께 갑상선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솔지는 지난 2016년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고 그동안 치료에 전념해 왔다. 허각은 '갑상선 암'으로 투병 중이며 최근 1년 만에 신곡을 내놨다. 갑상선 건강 이상은 진행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별로 없는 탓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윤지섭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와 배자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갑상선암센터장)의 조언으로 갑상선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자료- 강북삼성병원
최근 갑상선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걸그룹 EXID의 솔지와 가수 허각이 신곡과 함께 돌아왔다. 솔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허각은 '갑상선 암'으로 각각 치료를 받아왔다.

갑상선은 목의 가운데 위치하며,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분비샘을 말한다. 정상인 상태에서는 겉으로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이상이 발생하면 커지면서 눈에 띠고 만질 수 있게 된다.

갑상선은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출생 후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뇌하수체라는 기관의 조절을 받고 있으며, 뇌하수체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분비해 갑상선 기능을 조절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과 저하

갑상선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크게 기능의 이상과 혹이 발생하는 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기능의 이상은 '기능 항진증' 또는 '기능 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고,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으로 구분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체중이 줄어들며, 자율신경 기능이 흥분되면서 심박수가 빨라지는 등의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몸의 신진대사가 촉진돼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소모되기 때문에 피로감이 증가하고, 전신쇠약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대사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일반인과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고, 체중이 증가하며, 근육의 경련 혹은 강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열과 에너지의 생성에 필수적인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위장관 운동이 저하돼 변비가 생길 수 있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양이 늘기도 한다.

이 같은 갑상선 질환의 몇몇 특징은 환절기 감기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갑상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갑상선 질환이 방치 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일례로 갑상선 항진증의 경우 혈당을 증가시키면서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갑상선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심이 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갑상선 종양 양성과 악성

갑상선 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이 중 악성 질환이 '갑상선 암'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에 종양이 있는 경우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달할 정도로 흔히 발견된다. 하지만, 종양이 있다고 모두가 갑상선 암은 아니다. 종양이 있는 전체 환자의 5% 정도에서 암으로 확인된다.

혹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혹의 크기가 4㎝보다 큰 경우는 암이 아니라고 해도 삼킴장애, 경부 불편감, 미용상의 이유, 숨겨진 암을 우연히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수술로 제거하는 것을 검토한다.

초음파에서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보일 경우 초음파를 보면서 가는 바늘을 찔러서 세포를 얻어내는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2010년부터 미국 병리학회에서 제시한 갑상선 세포검사는 결과를 6단계로 분류한다. 이중 3단계부터 6단계까지가 갑상선 암을 의심할 수 있으며, 6단계는 거의 99% 갑상선 암으로 볼 수 있다.

3단계부터 5단계는 세포검사 결과 15%~70%가 암 소견이 나오지만 수술 후 암이 아니었다는 결과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3단계에서 5단계에 속한다고 해도 수술 전 수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불릴 만큼 천천히 자라며,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된 뒤 감별할 수 있는 증상은 목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다. 쉰목소리, 삼킴장애 등은 상당히 진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갑상선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걸리고,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šœ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10년쯤 전부터 종합건강검진 등을 통한 발견이 크게 늘면서 과잉수술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재 대한갑상선학회의 진료 권고 기준은 '초음파 검사로 갑상선에서 크기 1㎝ 이상의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 추가 검사를 통해 암으로 진단되면 수술하라'는 것이다. 결절의 크기가 작고 위치가 림프절에서 떨어져 있는 등 위험도가 낮아 보이는 경우에는 당장 수술하는 대신 추적 관찰하면서 지켜보면 된다.


자료- 강북삼성병원
◇갑상선 건강 이상과 치료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리면 신경질적인 성격변화, 감정변화가 나타나고 부정매가 혈압변화도 동반될 수 있다. 체중감소, 식욕증가, 더위를 타거나, 생리불순도 증상중 하나다. 약 1/3의 환자에서 EXID의 솔지가 격은 것처럼 눈이 커지고 안구가 앞으로 돌출하는 안구증상이 생길 수 있다.

치료 초기에는 충분한 양의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데, 임상증세의 호전에 따라 점차 양을 줄인다. 모든 증상이 호전되고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 된 후부터는 일정량의 유지용량을 치료가 끝날 때까지 계속 복용한다. 갑상선의 크기가 너무 커져서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경우 수술도 고려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면 기억력 감퇴, 서맥, 고혈압 증상이 동반된다. 근력이 저하되고 추위를 잘 타며 체중이 증가되기도 한다. 치료를 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지면 심장질환, 의식불명 등 치명적 합병증이 초래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이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질환은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생겨 임신에도 영향을 주며, 출산 후 갑상선염을 앓는 산모들도 많다. 갑상선 질환이 아기에게 유전되지는 않지만 갑상선 중독증과 심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치료 후 임신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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