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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들이 필요할 때마다 즉시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의료기관과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 놓여 치아 건강이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 연구팀이 농촌지역 중노년 855명을 대상으로 초기 현존치아 20개 이상과 20개 미만으로 나눠 3년 후 치아상실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2017), 초기 현존치아 수 20개미만을 보유했던 대상자가 3년 뒤 1개 이상의 치아를 상실할 가능성이 72%로 20개 이상 보유자(46.5%)에 비해 높았다. 즉, 현재 더 많은 치아를 보유하고 있을수록 추후 치아를 상실할 가능성이 더 적은 것이다.
농업 종사자의 경우, 의료기관이 부족해 구강검진 및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기 어려우며, 치아건강에 대한 교육 미비로 인해 구강위생용품 사용과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몰라 구강관리가 미흡하다. 이로 인해 치주 질환이나 충치,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치아 상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농업 종사자의 경우 경제 결핍과 건강하지 못한 구강관리 습관으로 인해 치아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런 문제의 누적은 치아상실로 이어져 삶의 질을 더욱 저하 시킨다"고 말했다.
치아는 상실되는 순간부터 치조골의 손실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된다. 또, 상실된 치아의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쓰러지기도 하고 부정교합이 유발되기도 한다. 때문에 자연치아를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건강용품 사용 등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칫솔질 횟수는 개인에 따라 하루 2회에서 3∼4회까지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번 최소 2분 이상씩 손목을 써서 꼼꼼히 돌려 닦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40세가 넘어 치주염이 생긴 경우에는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하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