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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3기 신예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10-18 10:34


23기 신인들이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는 각 등급에서 변방으로 취급받았던 23기 신예들의 활약이 상당히 매서워졌다. 과거 신인들은 무리해서라도 선행승부를 펼치며 입상 진입을 노리는 패기넘치는 경기를 펼쳤었고 결과는 우승보다 2, 3착 횟수가 많았다.

자리잡기에 실패할 경우에는 강자중심의 경주흐름에 휘말려 힘 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신인들은 의도적인 견제를 받거나 자리잡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엔 노련한 선배선수들을 몸싸움과 라인전환으로 제치고 입상에 성공하는 등 한 단계 진보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23기의 기대주 강 호, 정원규는 특선급 안착에 성공하면서 기존 특선급 선수들을 힘겹게 하는 플레이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강 호의 경우에는 특선급 데뷔 후 우승보다는 2착 승부가 많았다. 3월초 특선급으로 승급한 이후 4월초까지 10차례의 경기가 있었고 2착 6번, 3착 3번을 했지만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 그가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다양한 작전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4월 13일 경주에서 정하늘, 전영규를 상대로 당당하게 우승하며 90.5배의(1위 강호, 2위 양희천) 이변을 만들어냈다. 최근 경기인 9월 29일 광명 13경주에서는, 힘으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박병하를 상대로 맞대결을 벌였고 결국 선행 버티기로 우승, 66.2배의(1위 강호, 2위 임진섭) 고배당을 연출했다.

23기중 두 번째로 특선급에 승급한 전원규는 이도 저도 아닌 플레이로 변방 취급을 받았었다. 3착권 진입이 대부분이었고, 무리하게 몸싸움을 벌인 결과 7월 29일 광명 14경주에서 낙차까지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부진하던 그가 부상에서 복귀 이후 짧은 승부가 아닌 긴 거리 승부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9월 9일 광명 16경주에서 강자인 김형완을 상대로 젖히기 반격으로 우승, 45.3배의(1위 전원규, 2위 김동관) 깜짝 고배당을 만들어냈다. 자력 승부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이제는 강자를 위협할 정도의 수준까지 기량을 끌어올렸다.

우수급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무조건 긴 거리 승부를 고집했던 선수들이 짧은 승부를 구사하기 시작했고, 이변 역시 줄줄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김준일, 임치형, 정태양, 남승우, 신동현, 정상민, 김민배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본인 중심으로 경주를 운영해 나간다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 한다. 이 중 정상민, 남승우, 신동현, 김민배는 인지도 높은 강자나 경쟁상대 앞에서 치고 나서는 운영을 하다가도 흐름에서 따라 유연하게 젖히기를 섞어주며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직 우수급 강자를 위협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운영능력이 좋아지고 있고 선행능력도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현 우수급 강자를 넘어설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수급 강자로 자리잡은 홍의철, 조주현, 김관희 경우에도 11초 초반대의 선행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인 만큼 조금만 더 경험을 쌓는다면 특선급 승급뿐만 아니라 특선급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강자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 한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 "회차가 거듭날수록 이제는 신인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자의 전면에서 무조건 때리고 버티기만 노리는 신인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이제는 신인들도 자리가 안나오거나 의도적인 견제를 받을 경우 몸싸움까지 불사한 과감한 전술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행선수가 많은 경주에 신인선수가 포진할 경우 기습이나 짧은 젖히기로 기존 강자를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신인 중심의 배팅 전략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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