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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무릎 연골, 세포 분화로 회복 가능

류종석 기자

기사입력 2018-08-28 10:02



줄기세포에 대한 의학적 가치가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치매, 파킨슨병, 암, 기타 유전병 등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란 다중분화능력을 지닌 세포를 말한다. 한 개의 세포가 여러 종류의 다른 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것. 덕분에 손상된 신체 부위 세포를 재생하는데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땅한 의학적 수단이 없는 퇴행성 질환, 심한 외상에 의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소재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신경세포, 근육세포, 간세포, 혈액세포 등으로 세포 분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연골 세포 분화 기능도 갖췄다. 즉,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원인은 연골 손상을 치료하는 효과도 지녔다는 의미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줄기세포 치료가 각광을 받는 것은 기존 치료법이 인공관절수술 밖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염증이 나타난 무릎 관절 위, 아래 뼈를 절삭한 뒤 인공으로 제작된 관절을 삽입하는 원리로 수술시간이 길고 일상생활로 복귀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반면 줄기세포 치료는 신체 내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무릎 관절 병변에 주입하여 연골을 재생시키는 간단한 과정으로 이뤄진다. 최소 절개로 이뤄질 뿐 아니라 무릎 관절 자체를 보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또는 중기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뿐 아니라 연골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고령의 환자도 적용 가능하다.

줄기세포는 추출 부위에 따라 제대혈(탯줄) 줄기세포, 골수 줄기세포, 지방 줄기세포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검증된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줄기세포 권위자로 통하는 부천 연세사랑병원 권세광 병원장의 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법인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의 치료법이다. 시술 시 손상부위를 절개하는 크기는 4mm 정도로 작지만 일단 줄기세포가 주입되면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분화해 손상된 연골의 회복을 돕고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줄기세포의 원리는 상처가 생기면 피가 나면서 아물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줄기세포의 재생 인자들이 손상된 연골을 재생성하면서 연골을 회복시켜준다. 또 줄기세포에 포함된 다양한 인자들이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켜주고 기능을 회복시켜준다. 이러한 이유로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아직은 모든 경우에 줄기세포를 적용할 순 없다. 연골 손상이 극심해 환자가 통증을 견디기 어려워하거나 반월상연골판 파열, 인대파열, 심한 O자 다리 증상은 줄기세포 시술만으로는 부족하고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도 줄기세포 시술을 같이 시행할 경우, 줄기세포 시술은 수술 후 회복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시술 후 2주 동안은 목발 보행과 함께 세심한 재활 운동에 돌입한다. 시술 6주 후부터 담당 의사 판단 아래 전체 체중 부하로 보행이 가능하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권세광 병원장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자연적 회복이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더 높아지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자가 관절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세포수이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는 세포수가 풍부한 탯줄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100만개 이상 세포 수를 확보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세광 병원장은 지난해 스탠포드대학교 메디컬센터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며 줄기세포를 연구했으며, 현재는 부천 연세사랑병원에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위해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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