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SK텔레콤과 KT가 비슷한 요금제로 응수했고, LG유플러스가 중저가형 위주 신규 요금제에 데이터 공유를 추가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는 이통3사간 무제한 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존 요금제에 가격이 저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고가형 요금제 구간에 혜택을 집중해 고객들이 고가 상품에 가입을 유도하고 게 비슷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이통3사의 신규 요금제는 6만9000원대 이상부터 데이터 제공량이 폭증하는 점이 특징이다. 3사 중 어느 회사에 가입하더라도 6만9000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100GB가 넘는 데이터를 쓸 수 있다.
KT는 데이터 제공량을 1GB 늘리고 속도제한(1Mbps) 조건을 추가하면서 기존보다 6000원 더 비싼 상품(데이터온 톡)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4만9000∼5만9000원대 신규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속도제한(1Mbps) 조건이 추가되면서 요금은 2000∼4000원 더 올랐다. LG유플러스는 기존보다 2000원 저렴한 월 4만4000원대 2.3GB 상품도 함께 내놓았지만 속도제한(400kbps) 조건을 추가하면서 기존 비디오 데이터 1.1GB 제공은 제외했다.
이통3사가 이같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는 동시에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요금을 낮추고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선 가족이나 지인 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이를 위해선 사용자 모두 같은 통신사를 이용해야 하고,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요금제로 갈아타야 한다.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입장에서 데이터 공유와 결합 할인을 통해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동시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올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혜택은 대부분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며 "자신과 가족의 가입 상황, 통신사 교체시 발생하는 위약금 등을 고려해 최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