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 목걸이, 전통지갑 같은 복고풍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최근 한 달(7월 14일∼8월 13일)간 복고풍 패션과 생활용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품목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도가 높은 전통인형·액자(64%), 전통미를 살린 장식·공예 소품(49%) 등의 판매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자개 거울 및 보석함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104%) 증가했고 전통인형도 2배(145%) 이상 판매가 늘었다. 복고풍 찻잔 세트 판매도 2배(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고 열풍은 패션,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소형 가전제품에서도 뜨겁다.
빛바랜듯한 색상에 빈티지한 느낌을 더한 복고풍 전기 포트 판매는 같은 기간 3배 이상(250%) 증가했다. 또 1950년대 이탈리아 느낌을 살린 냉장고(10%)와 앤티크풍의 블루투스 스피커(18%)도 판매가 늘었다.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이 복고풍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병헌·김태리가 주연인 '미스터 선샤인'은 1900년대 초 한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꼼꼼한 고증을 토대로 한 의상과 소품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에 관심을 갖는 20~30대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뉴트로가 유행하면서 새로운 복고 열풍이 의류, 식품을 넘어 패션 소품이나 소형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