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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우리·하나은행 급여, 삼성보다 높아…'이자로 재미보더니, 급여올리고 복리후생비로 펑펑'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8-08-20 08:33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기 이자이익으로 임직원 급여를 큰 폭으로 올리는가 하면 통 큰 복리후생을 제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은 19조7000억원 상당의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빨리 올려 순이자마진을 상승시킨 덕분이다.

이렇게 채운 곳간을 자기 식구 챙기는데 아낌없이 썼는데, 국민은행 등 주요 6개 시중은행의 상반기 직원 급여 총액이 평균 4750만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4300만원)나 현대차(3700만원) 상반기 보수보다도 높으며, 근로자 1년 연봉을 거뜬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보수가 연 4222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은행원이 받은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450만원) 대비 6.7%(300만원) 늘었다. 상반기 보수 인상률 기준으로 보면 2013년 19.1%를 기록한 이후 올해가 5년 만에 가장 높다.

은행들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안팎의 급여를 인상하다가 2013년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제위기 때 공적자금으로 연명한 은행이 이자마진으로 큰돈을 번 뒤 자기 배만 불리는데 급급해하는 모습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당시 금융당국은 성과체계 개편을 통해 은행원 보수 인상률을 사실상 강제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그 뒤 다시 인상폭을 슬슬 늘렸던 것. 이를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 직원의 올해 상반기 수령액이 5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4900만원)에 비해 인상률이 12%나 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직원의 상반기 급여도 각각 50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수령액 4500만원에서 11% 인상됐고, 하나은행 직원의 상반기 수령액은 45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가까운 인상률이 적용됐다.

최고경영자(CEO)들도 상반기에만 수억, 수십억 거액 보수를 챙겼는데,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올해 상반기 13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7억4800만원, 허인 국민은행장은 8억7500만원을 받아갔다.

이뿐 아니다. 명예퇴직금 규모 역시 일반적인 기업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많게는 7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은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은행들은 급여잔치를 벌이는 동시에 금리 인상기 이자마진으로 번 돈을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뿌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자녀의 중·고·대학교 등록금에 더해 유치원 학자금도 지원한다.

임직원 가족 의료·건강지원비 혜택도 상당한 좋은 편으로 , 국민은행은 임직원 배우자의 일반 질병으로 인한 외래진료·약제비나 자녀·부모의 병원비가 30만원을 넘어서면 초과금액을 연간 1400만원 내에서 내준다.

하나은행은 임직원 본인과 가족의 병원 치료비 실비를 지원한다. 여기에 헬스장, 골프장 등 운동시설 이용요금을 주고, 전문 상담사를 통한 직원·가족 심리상담도 한다.

이외에 신한은행은 매년 한 차례 피복비 70만원, 제화비 30만원을 제공하며 1년에 두 차례 7만원씩 체육행사비를 준다. 신한은행은 근로자의 날과 가정의 날을 맞아 4월 마지막 영업일에는 임직원에게 20만원씩 지급한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이익으로 직원 복리후생을 해주고, 다른 한편으로 직원 숫자를 줄이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국민 신한 우리 하나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모두 5만9591명으로 1년 전(6만1754명)보다 2163명이나 줄었다.

박용진 의원은 "금융소비자들은 금리상승기 이자 부담에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인데도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통해 사실상 복리후생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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