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과소지급' 논란과 관련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의 권고·조정을 거부하자, 금감원이 8년 만에 민원인 소송지원제도를 가동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즉시연금 관련 분쟁조정 신청인 84명 중 삼성생명을 상대로 한 6명에 대해선 과소지급액을 주도록 권고했다. 삼성생명이 금감원 방침을 사실상 거부한 지난달 26일 이사회 전 지급 권고 공문이 전달됐다. 나머지 78명은 아직 분조위에 회부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들 84명 중 1명이라도 삼성생명 등을 상대로 보험금청구 소송을 내면 소송을 지원한다. 삼성생명이 지급을 거부한 6명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은 우선 소송 비용을 지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송 지원 비용이 심급별 1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정해진 바는 없고,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보험사와 민원인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자료 제공도 이루어진다. 금감원은 민원인 요청을 받아 해당 보험사에 대한 검사 결과나 내부 자료 등을 법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소송전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법률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관 문제로 대법원 판결까지 갔던 '자살보험금 사태'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과소지급액을 주도록 한 분쟁조정 결과를 모든 계약자 5만5000명으로 확대 적용하라는 금감원 권고를 지난달 26일 거부했으며, 한화생명은 과소지급액을 주라는 분쟁조정 결과 자체를 거부하면서 '불수용 의견서'를 지난 9일 금감원에 제출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