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강남4구의 전셋값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봄 이사철 성수기에도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전셋값이 7월 들어 상승하거나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는 5개월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왔지만, 하락 폭은 -1.25%에서 -0.12%로 감소했다.
봄 이사철 성수기로 꼽히는 3~5월에도 강남권 대부분에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던 것은 서울 근교 입주물량 증가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이주비 대출 규제 등으로 이주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들 단지 거주자들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7월에는 서초구 내 1000가구가 넘는 신반포3차, 반포경남 아파트가 관리처분을 받은 직후부터 바로 이주를 시작하는 등 재건축 이주가 속속 시작하면서 전세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더불어 상반기 입주단지의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강남4구 전셋값이 서초구 '상승', 강동구 '위축'으로 전망했다.
서초구는 8월부터 내년 말까지 17개월간 입주 가구가 2706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신4지구, 반포주공1단지 등 방배동 일대에 추진되는 주택재건축정비사업들로 인해 연내 또는 내년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도 상승할 전망이다.
강동구는 대규모 이주물량은 없는 반면,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만 8996가구의 입주가 집중돼 강동구 고덕지구와 가까운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인근 지역도 전셋값 약세가 예상된다.
송파구는 오는 12월 헬리오시티 입주 직전까지 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따라 가락동 인근은 물론이고 강동구와 위례신도시 일대 전셋값도 하락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천동 일대 재건축이 추진중인 미성, 크로바 아파트, 진주아파트 등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하락 폭은 점차 둔화할 수 있다.
내년 3277가구의 입주를 앞둔 강남구는 입주 초반 전셋값이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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