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잇따른 차량화재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 회장과 함께 BMW 독일 본사 임원진도 참석했다. 독일 임원진은 화재 발생원인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요한 에벤비클러 BMW 품질 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화재의) 근본 원인"이라며 "쿨러의 누수가 있다 하더라도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주행거리와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등 4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화재가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측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료제출이 미흡하다며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국토부는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발생원인과 리콜 지연사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제시와 조속한 집행 ▲리콜 단축대책 제시 ▲가솔린 차량의 화재발생에 대한 입장 및 대책 제시 ▲소비자에 대한 보상 등 피해 구제대책 조속히 마련 등 5가지에 사항에 대해 BMW코리아 최고 책임자가 국민들에게 충실히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또 국토부는 BMW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결함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보기 위해 BMW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BMW는 EGR 모듈 결함을 최근 차량 엔진 발화 원인으로 지목하고 리콜을 시행하고 있지만,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흡기다기관의 내열성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국토부는 이들 자료도 받아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원인 분석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전문가에게 해당 자료를 제공하고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