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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김모씨는 최근 들어 기침을 하거나 방귀를 뀌는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이 나와 놀랐다. 셋째 출산 후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이 있었지만, 무의식중에 변이 팬티에 묻어나오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몸에서 냄새가 나서 사람들이 처다 보는 것 같아 외출을 삼가게 되고, 꼭 나가야 할 때는 애기처럼 다시 기저귀를 차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 자존감에 큰 상처를 주었다. 김씨는 병원 방문 후 간단한 검사를 시행 받고 초기 변실금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 및 생체되먹임(바이오 피드백) 치료를 시행한 후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
변실금은 여성의 경우 출산력(특히, 질식분만)과 연관이 있으며, 남녀 모두 치핵 등의 항문수술로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에 손상을 받은 경우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직장암 수술에 있어 항문괄약근을 보존하는 수술이 많이 시행되는데 이런 수술 이후에도 변실금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여성 환자가 많고 특히, 분만 경험이 많거나 진통이 긴 난산으로 외음부의 신경장애, 괄약근 손상이 있는 경우 변실금이 자주 발생한다. 이외에도 지나친 변비와 중추신경장애, 말초신경장애 등도 원인이 된다. 특히, 당뇨와 뇌경색 등 만성질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변실금 초기 묽은 변이나 잦은 배변으로 등의 증상이 계속되면 지사제를 복용하고, 변이 가득 찬 것이 원인이면 완하제로 치료한다. 요실금 치료 운동인 항문, 질, 요도를 조이는 케겔운동은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항문괄약근 압력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니터를 통해 변이 직장에 있을 때 생기는 변이 꽉 찬 느낌과 괄약근의 수축을 배우는 '바이오 피드백 치료'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인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골반근육이나 항문 괄약근에 심한 손상이 발생 한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1차 괄약근 교정술은 항문 괄약근 손상이 발생한 직후에 손상의 범위가 크지 않을 때나 분만 손상 시 손상된 항문 괄약근의 양끝을 당겨서 붙여 주는 수술법이다. 항문 괄약근이 심하게 손상돼 기능을 하지 못하는 환자는 자석의 기능을 이용한 인공 항문 괄약근을 몸 안에 심는 인공 항문 괄약근 조성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천골신경자극술이라는 치료가 개발돼 시행되고 있다. 천골신경자극기를 엉덩이 부위에 삽입해 천골신경을 자극함으로써 항문괄약근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변실금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많은 연구에서 배변실금에 대한 뛰어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변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대변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대변 회수를 정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 등을 통해 변비나 설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를 일으키는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커피나 맥주, 우유제품과 감귤류과일 및 견과류도 피하는 게 좋다.
계봉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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