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차이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급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014년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2017년 9억1200만원, 올해 상반기 9억3000만원으로 9억원 이상을 형성했다.
가격 하락으로 발생할 손실 및 구입에 필요한 자금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서 수요자들이 선뜻 매입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고가 아파트는 수요층이 제한적이어서 매수할 수요가 많지 않은 점도 침체기 시장에서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에 힘입어 2013년부터 상위 10%의 아파트 거래가격이 점차 상승했다.
또한 일반분양의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나 가격이 급등한 것.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 아파트는 2011년 3.5%였지만 작년은 14.2%로 약 4배가 증가했다.
재건축을 통해 신규 아파트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가치상승과 분양가 상승으로 개선되는 사업성이 노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를 끌어들였다.
아울러 저금리 및 수월한 대출 환경도 매입자금 조달 및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 주면서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이 됐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시장만 본다면 고가아파트 시장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겠지만 자산 보유에 따른 계층간 불균형이 심화된 점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가 서서히 효과를 보이면서 상위 10% 아파트의 거래가격 인상폭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