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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삐에로쑈핑'이 개점 열 하루 만에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10만명(총 11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주렁주렁 정신없이 매달린 상품들, 곳곳에 나붙은 '키치(Kitsch)'적 유머코드의 문구들.'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라는 이 매장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면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4년 뒤 189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표)이 나오는 등 유통업계가 'e커머스'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가운데'집객'에 촛점을 둔 오프라인 쇼핑 혁신에도 힘을 쏟은 이마트의 '역발상'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층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실제 지표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와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 고객이 많은 삐에로쑈핑 특성상 전체 구매 고객의 30% 가량만이 신세계포인트카드 회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마트(32.2%) 대비 21.9%p 높다.
MD별 매출 구성비 역시 '식품'이 27.1%, '화장품/리빙/애완'이 29.9%, '가전/토이/베이비'가 21.5%, '패션'이 21.5%를 차지하며 장르별로 고른 판매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이마트가 '식품(54.3%)'에 절반 이상 편중되고 나머지를 '화장품/리빙/애완'이 17.8%, '가전/토이/베이비'가 14.4%, '패션'이 13.5% 순서로 3등분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곳곳에 포진된 '킬러 아이템'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매장 입구 '아일랜드' 공간에서 3~7일 동안만 짧게 치고 빠지는 '스폿(Spot) 판매'가 대표적이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천개가 팔려 나갔으며, 7000원짜리 '팬콧(Pancoat. 브랜드명)'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또한 '도라에몽' 낮잠쿠션(1900원), 3만원대 나이키 운동화, 1000원짜리 라면(5입) 역시 하루 평균 500개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혼돈'의 요지경을 연출하는 '득템' 상품이다.
관심을 끌었던 성인용품도 의외의 결과를 내고 있다. 자체 추산 결과 '여-여' 고객 비중이 60% 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남-녀' 비중은 30% 가량, 쏠로남과 '남-남' 비중은 10% 가량을 이루고 있다. 명품 역시 185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이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등 누적 매출 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