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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소비자 니즈, 유연성'이 경쟁력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8-06-24 15:33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프랜차이즈가 많은 나라 중 하나다. 프랜차이즈업체 수는 대략 5000여개 정도로 미국의 프랜차이즈는 3000여개, 일본의 2000여개보다 많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4682개다. 5년 전인 2012년 2678개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공정위에 등록된 브랜드는 5708개다. 2012년 3311개에 비해 2600여개가 증가했다.

프랜차이즈업체의 수가 많은 것에 비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비롯해 브랜드의 존속 기간은 길지가 못하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명을 의미하는 평균 영업기간은 2015년 9년 11개월, 2016년 9년, 2017년 7년11개월로 감소세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수명은 3~5년으로 줄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성공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명은 15년이 넘는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오랜기간 프랜차이즈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우선 구조에서 벗어나 가맹점의 수익에 우선을 둔 운영시스템과 브랜드의 정체성 유지, 끊임없는 신메뉴 개발 등이 필수"라며 "변화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유연한 대처와 탄탄한 기반이 프랜차이즈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우동은 1997년 첫 선을 보인 대표적인 분식 브랜드 중 하나다. 과거 우동 전문 분식에서 벗어나 한식메뉴와 분식메뉴의 절묘한 결합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만족도를 높이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가맹점의 수익을 우선으로 한 식자재 공급과 용우동 전용소스를 이용한 간단한 조리시스템, 가맹점의 의견을 반영해 매년 2회에 걸쳐 개발되는 신메뉴 등도 장점이다.


본죽도 회사 설립 16주년을 맞은 롱런 프랜차이즈다. 본죽은 가을, 겨울의 매출이 비교적 높은 메뉴인 죽과 봄, 여름에 안정적 수익률을 보장하는 비빔밥을 콜라보한 본죽&비빔밥 카페를 2008년 론칭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브랜드가 롱런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전담부서 '상생협력실' 운영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개발을 꼽았다.


티바두마리치킨은 2001년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한 이후 두 마리 치킨 전문점으로는 드물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티바두마리치킨 관계자는 "단조로운 메뉴 극복과 적극적 마케팅"이라고 꼽았다. 라이스치킨, 오븐구이 바비큐 등 다양한 메뉴에 이어 매년 계절별, 분기별로 신메뉴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맹점의 매출 향상을 위한 배달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프로모션 할인 금액 분담금의 70% 정도를 지원하며 본사와 가맹점간 상생을 추구한 것도 장수 브랜드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카페시장에도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젤라또로 자리매김한 카페띠아모다. 이탈리아 장인의 손 맛을 그대로 적용한 이탈리안 정통 수제 젤라또가 강점이다.


예비 점주들이 본인의 여건에 맞춰 규모를 선택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맞춤 창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띠아모의 강점으로 꼽힌다. 윤 교수는 "정통 젤라또는 매일 직접 만드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의미하며 진입장벽이 높아 일반 카페 브랜드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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