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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투수 생명 살리는 '토미존수술'을 아나요?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6-14 09:47




김도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정규리그 승리를 위한 각 팀의 순위경쟁도 치열하지만 야구장을 찾은 관중도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긴 여정의 반환점을 앞둔 팀 간 순위 싸움과 개인 타이틀 경쟁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좋은 성적과 더불어 시즌을 승리로 장식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선수나 팬들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는 플레이다.

야구 관련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지난 5월 첫 등판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남에 따라 국내 KBO리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질환이 있다. 과거 류현진(LA 다저스)과 임창용(삼성), 오승환(한신) 등이 앓았던 '팔꿈치 인대 손상'이다.

주로 공을 어깨 위로 들어 올려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는 투수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공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팔꿈치 관절을 밖에서 안으로 미는 외반력이 생기고, 던지는 동작에서 팔꿈치 관절에 걸리는 외반력이 증가한다. 팔꿈치에 붙어있는 근육이 이를 완충한다.

하지만, 투구 동작을 반복하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근육이 약해진다. 이때 외반력이 그대로 내측측부인대에 전해져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는 손상이 발생한다. 팔꿈치 관절은 뼈와 인대, 근육이 부착돼 있는 부위에 강한 힘이 가해지거나 비틀리는 움직임이 반복되면 손상된다. 큰 충격보다는 반복적인 작은 부하로 관절에 스트레스가 누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야구선수뿐 아니라 아마추어 야구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반인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년 내내 투구 연습을 하거나 ▲특정기간 동안 무리해서 사용하거나 ▲구속이 빠르거나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상황 등에서 나타날 위험이 높다.

야구로 인한 팔꿈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연습량을 조절하고 팔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꿈치 인대 부상을 입은 경우에는 '토미존 수술'이라는 치료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토미존 수술이란 1970년대 LA다저스 소속인 토미존 선수가 최초로 받아 이름 붙여진 수술이다. 건강한 팔꿈치의 인대를 손상된 팔꿈치 인대에 이식시키는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이다. 당시 수술의 성공률은 80%대였다. 반대쪽 팔 외에 손목인대, 허벅지, 또는 발바닥 부분의 힘줄을 이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수술 경과에 따라 선수생활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만큼 야구선수들은 수술 자체를 우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도 현재는 토미존 수술의 성공률은 97%를 넘어서며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선수생명을 마감해야할 위험이 크게 줄었다.


하드볼 타임즈의 분석 전문가인 존로겔의 자료에 따르면 1974년 이래 토미존 수술을 한 번이라도 받은 선수는 모두 1171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또,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러시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토미존 수술을 받은 MBL 선수 179명 중 97.2%인 174명이 프로 무대에 복귀 했다. 수술 후 복귀까지는 평균 20.5개월이 소요됐다.

토미존 수술의 성공률은 높아졌지만 아마추어 선수는 되도록 건강하게 야구를 즐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밴드나 덤벨 등을 활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팔꿈치와 팔 근육을 강화하면 부상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무리하게 구속을 올리거나 변화구를 던지는 연습은 팔꿈치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야구 연습 중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면 3~6주 동안 던지기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부상이나 수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김도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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