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인상으로 인해,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 대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도 비슷하다. 1분기 말 가계 연체율이 1.38%로 지난해 말 1.16%보다 0.22%포인트 올라간 가운데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이 1.38%에서 1.65%로 0.27%포인트 급등했다.
최근 연체 상황을 보면, 은행권 연체율이 되레 개선된 반면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이 올랐다. 또한 기업대출 연체율은 양호하지만 가계대출, 특히 담보도 없는 사람이 이용하는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저소득층의 가계소득 감소 역시 연체 증가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128만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줄었다. 소득 하위 20∼40%(2분위)인 가계 역시 4.0% 감소했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대출금리가 올라 지출은 늘어나다 보니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저신용(7~10등급)이면서 저소득(하위 30%)인 취약차주의 대출이 지난해 말 12조700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5000억원 늘었다고 집계했다. 한은은 취약차주와 관련 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가 올라가면 이들의 채무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건전성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