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주회사가 상표권 사용료로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이 연간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주사가 아닌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두산건설, 이마트, 삼성전자, 중흥토건, 세아제강 등 8곳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을 제외해도 1조1154억원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LG그룹의 지주사인 LG가 지난해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가장 많은 2764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1856억원)와 한화그룹의 한화(1375억원)도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1000억원을 넘었다.
특히 총수 일가의 '갑질'과 탈세·횡령 혐의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진그룹의 한진칼은 작년 대한항공 등 계열사로부터 276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챙겼다.
이밖에 한라홀딩스(247억원), LS(241억원), 롯데지주(235억원), 현대차(224억원), 금호산업(195억원), 한솔홀딩스(130억원) 등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상표권 사용료를 계열사에서 받았다.
작년 한 해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매출의 과반인 기업도 4곳에 달했다. 롯데지주의 경우 작년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별도기준 전체 매출액의 73.15%에 달했다. CJ(58.17%),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55.72%), 하림홀딩스(53.20%) 등도 50%를 넘었다.
이 밖에 한솔홀딩스(47.28%), 한진칼(47.02%), ㈜코오롱(46.34%), ㈜LG(38.66%), ㈜엔엑스씨(26.97%), ㈜부영(21.74%), ㈜LS(20.91%), 메리츠금융지주(20.54%) 등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