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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 그윽한 대표 차문화축제 속으로 '보성다향대축제' &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8-05-15 16:42


5월 중순, 연중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절이다. 특히 이 무렵 남도의 차밭을 찾으면 은은한 연초록 색채의 마법 속에 싱그러운 대자연의 기운을 듬뿍 맛볼 수가 있다. 봄이 무르익은 시점, 남도의 차밭은 하루가 다르게 고운 연두 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진초록 차나무 이랑엔 생동감이 넘친다. 그 초록의 차밭을 느릿하게 산책한 후 맛보는 햇차의 여운이란 몸과 마음을 다 편안하게 다독여 주는 느낌이다. 때를 맞춰 국내 대표적인 차(茶)생산지 전남 보성에서는 '보성다향대축제'가 열리고, 전통차 시배지인 경남 하동에서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펼쳐진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이 무렵 남도의 차밭을 찾으면 은은한 연초록 색채의 마법 속에 싱그러운 대자연의 기운을 듬뿍 맛볼 수가 있다. 봄이 무르익은 시점, 남도의 차밭은 하루가 다르게 고운 연두 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사진은 보성 봇재다원 전경.
◆녹차수도 보성 '보성다향대축제'(전남 보성)

대한민국 대표 차(茶)문화잔치인 보성다향대축제가 18~22일 전남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44회째. '차茶소풍Picnic'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오래된 전통만큼이나 차문화 체험·전시·경연, 차마켓, 공연 등 총 8개 분야 50여 종의 다양한 차문화 행사와 차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찻잎따기 체험<사진=보성군 제공>
특히 올해는 핵심적인 킬러콘텐츠를 더욱 강화했다. 달빛차회,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 마시기, 찻사발빚기 등 축제의 명품화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더욱 보완했다. 차밭 속에 찻자리를 제공하여 가족단위 관광객이 소풍 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울러 컨테이너와 몽골텐트를 접목해 설치한 '보성차마당'에서는 이색 전시·체험공간의 장이 펼쳐진다.

차농가의 고유브랜드 전시 판매와 더불어 다구공방, 천연염색, 차홍보관, 티아트관, 티푸드관 등도 함께 선보인다. 밤에는 월인천강 찻자리, 달무대 등 보성을 찾는 관광객에게 야간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축제를 겨냥, 외국인 방문객과 함께하는 개막 들차회, 찻자리, 차잎따기 등의 행사를 펼치는 한편, 보성 관광투어와 연계해 내방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스테이형 축제로도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축제에서는 순금 찻잎 보물찾기, 찻자리 피크닉, 웅점차마실, 녹차족욕, 봇재 인포스팟, 찻사발빚기, 소원등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


다향대축제 다도시연
보성군은 이번 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차문화 축제인 보성다향대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도약대가 될 수 있도록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보성의 차밭은 활성산(465m) 기슭, 보성읍과 율포 바닷가를 잇는 고갯길인 봇재 부근에 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동양다원, 대한다원, 꽃다원 등 수십만 평에 이르는 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그중 대표 격인 대한다원은 파도처럼 밀려드는 진초록 차나무 이랑이 압권이다. 어린 아이 키보다 작은 차나무가 줄지어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서 있고, 수만 그루의 삼나무가 30만평의 차밭을 경호하듯 빙 둘러싸고 있다.

녹차밭 산책은 해뜨기 전후가 가장 좋다. 안개 속에 잠긴 고즈넉한 차밭을 거닐면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 절로 동화가 된다. 비경에 취해 차나무 사이 길을 걷다가 아무 곳이나 배경을 삼아도 멋진 추억이 담긴다.

보성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8번 국도변 봇재다원도 빼놓을 수 없는 차밭이다. 봇재 고개 다향각은 광활한 차밭과 보성만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로, 부드러운 초록의 차밭 이랑의 문양이 인상적이다. 멀리 영천제 담수가 햇살에 일렁이는 모습도 볼만하다.

천혜의 차밭 경관을 갖춘 보성읍 봉산리 한국차소리문화공원 내에 '한국차박물관'도 들를만한 명소다. 차에 대한 풍부한 콘텐츠를 담은 차 전문 박물관으로, 우리 차 문화의 올바른 정립과 연구, 보급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성 차와 더불어 한국차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체험의 공간이다.

<여행메모>

연계관광

5월 중순,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초록의 그늘 속에 홀가분한 여유가 그리운 때다. 사계절 관광지 전남 보성(寶城)은 '보배로운 땅'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고장이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초록의 녹차보다 더 싱그러운 여정을 즐길 수 있다. 남해의 청정수와 하얀 백사장, 그리고 푸른 솔숲이 한데 어우러진 율포해수욕장이며, 상큼한 피톤치드 넘치는 '제암산자연휴양림',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봉공룡공원까지 갖추고 있어서 한 번의 발품으로 다양한 연계 여정을 꾸릴 수가 있다.
보성군 해수녹차센터
◇율포해수욕장

남해의 청정바다와 은빛 백사장, 그리고 시원한 솔숲이 어우러져 명품해수욕장으로 통하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아름드리 솔숲이 밀생하고 있어 '율포 솔밭해변'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지녔다.

길이 1.2㎞, 폭 60m의 하얀 모래밭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부드러운 해안선을 이룬다. 거기에 바둑돌처럼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가 천혜의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어 물살 또한 잔잔하다. 다양한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다. '해수풀장'은 지하 120m에서 용출되는 청정 심해수를 사용하는 데다, 천혜의 해안경관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원스톱 물놀이 시설로 인기다.

◇제암산 휴양림

보성에서는 힐링의 적지로 통하는 제암산 휴양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160ha의 방대한 숲속에 편백나무, 고로쇠나무, 굴참나무 등의 멋진 숲이 펼쳐져 있어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뿜어져 나온다. 특히 무장애 산악 데크길인 '더늠길'은 제암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5.8km의 편백나무 숲길로, 계단이 없어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약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 자연계곡과 수영장 등 더위를 쫓을 만한 시설과, 숙박동, 몽골텐트, 어드벤처 모험시설등도 갖춰 가족 단위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휴양림은 편백나무로 지은 '숲속의 집'(24동)과 세미나시설이 딸린 '제암휴양관'(23실) 등도 갖추고 있다. 해발 500m 고지에 분포돼 있는 15㏊ 편백나무 군락지에는 숲속 선탠장과 산림욕장, 풍욕장도 마련돼 있다. 저수지 위를 나는 왕복 637m의 전용 짚라인도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어 인기다.

◇보성비봉공룡공원
비봉공룡공원
보성비봉공룡공원은 2000년 4월 천연기념물 제418호로 지정된 중생대 백악기 '비봉공룡알 화석지'를 소재로, 득량면 비봉리 일원에 문을 열었다. 25만 9274㎡의 공원부지에 공룡생태관인 다이노파크(연면적 6752㎡) 등의 시설물을 갖추고 있다.

미식거리

보성은 사철 미식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쫄깃한 꼬막이, 늦봄~여름에는 바지락, 그리고 여름철에는 양탕, 짱뚱어탕 등 보양식에 쫄깃 고소한 녹돈, 녹차 아이스크림 등 맛난 별밋거리가 풍성하다.


짱뚱어탕


특히 보성 사람들은 여름이면 원기회복을 위해 꼭 먹어야 한다는 음식이 있다. 바로 짱뚱어탕이다. 짱뚱어탕은 갯벌에 사는 망둥어과의 짱뚱어를 삶은 국물에 된장, 우거지 등을 넣어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낸 것으로, 맛과 영양이 좋아 여름 인기보양식으로 통한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잠을 자는 짱뚱어는 지금이 제철이다.

◆전통 차 시배지 하동 '하동야생차문화축제'(경남 하동)


하동 야생차밭<사진=하동군 제공>
통일신라시대 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은 '호중별유천(壺中別有天)'이라는 시에서 하동을 '호리병 속 별천지'라 읊었다. 섬진강에서 화개장터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를 지나면서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의 아름다운 하동 풍광에 대한 묘사다.

경남하동의 5월은 고운 선생의 소개처럼 야생차밭의 장관이 펼쳐진다. 화개천에 벚꽃이 지고 나면 인근 산비탈에는 온통 연초록의 향연이 시작된다. 때를 맞춰 하동 화개, 악양 일원에서는 야생차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22회째. 19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지는 금번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하동야생차!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라는 주제 아래 '왕의 차! 세계로 나아가다!'는 슬로건으로 잔치를 벌인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대한민국 차의 역사와 전통성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하동지역 천혜의 차밭에서 생산된 야생차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이를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녹차가 세계적 명품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더불어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의 차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지리산 문화 유적 답사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목표를 두고 있다.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하동야생차축제는 글로벌 명품 축제를 육성한다는 콘셉트가 특징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념,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중국 푸얼, 푸저우, 일본 시즈오카 차 전문가 초청 홍보관을 함께 운영한다. 또 세계 차 문화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영국, 인도, 터키, 러시아, 모로코, 스리랑카 등 10개국의 차문화를 즐겨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야생차밭 곳곳을 산책하며 스탬프를 받고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참여형 스탬프 투어 이벤트 '천년 차밭을 누비자!'에서는 차밭을 따라 난 등산로를 그윽한 차 향기를 맡으면서 걸을 수 있다. 별천지 하동 차문화 학교에서는 채엽교실, 제다교실, 차향수 교실, 차 그림 교실 등 10개 차 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하동 햇차수확<사진=하동군 제공>
<여행메모>

연계관광

◇차나무 시배지

차 시배지에는 어른 키만큼 훌쩍 자란 야생차와 더불어 한국 최고 차밭임을 알리는 대렴공 차 시배 추원비(1981년 건립)와 표지석(1992년 건립), 그리고 쌍계사를 창건하고 차 문화 보급에 힘을 쏟은 진감선사 추앙비(2005년 건립)가 사이좋게 자리한다. 쌍계사 안에 자리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왕명으로 짓고 쓴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 제47호)에는 '덩이차를 가루 내어 끓여 마신다'거나 '다구로는 돌솥이 사용됐다' 등 신라의 차 생활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다.

◇매암다원(매암차박물관)

하동군 8대 다원으로 유기농 인증 다원이다. 매암다원에는 매암차박물관, 매암제다원, 매암다방이 함께 존재한다. 수요미식회에서는 매암다방에 대해 우리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도 전통 홍차가 있다고 안내했다. 한국식 전통 홍자 '잭살'을 느낄 수 있는 하동의 홍차는 원래 이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즐겨먹었던 차인데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금오산 전망대와 짚와이어

경남 하동의 금오산 정상에는 다도해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굳이 산행을 하지 않아도 금오산 정상까지 차가 오를 수 있어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만날 수 있다. 하동군에서는 이 금오산 정상에 짚와이어를 설치했다. 해발 849m의 하동 금오산 정상에서 최고 시속 120km/h 의 속도로 아시아 최장 길이 3.186km 를 미끄러져 내려가며 수려한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다.

◇송림공원

조선 영조 21년(1745년) 하동 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심었던 솔숲이 현재의 하동 송림이다. 백사장을 끼고 있는 8000여 평의 대지위에 300년생 소나무 750여 그루가 밀생하고 있다. 섬진강 창정수와 어우러진 풍광이 볼만하다. 옛 시인들은 하동을 '백사청송(白沙靑松)의 고장'이라고 노래했다.

미식거리


참게 가리장
더위가 찾아오면 하동 녹차냉면도 맛난 미식거리가 된다. 차잎에서 채취한 원액을 사용하므로 차향이 우러나 담백하다. 여기에 섬진강 재첩으로 육수를 내고 삶은 고기와 고명을 얹어 먹는 맛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차시배지 하동, 차의 고향 지리산 화개골 야생 녹차잎의 신선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스며있는 연녹색 녹차국수, 냉면, 수제비는 미용과 성인병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진강 재첩과 구수한 참게가리장도 하동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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