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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가지 주제나 탐구 요소에만 해당하는 사진 전시를 꾸리기에는 사진이라는 분야가 작가를 둘러싼 환경의 모든 영역에 빈틈없이 닿아 있기에 선택한 전시 방식이며, 실제로 2017년 을지로의 R3028에서 진행한 개인전의 제목이기도 하다.
2015년 첫 개인전 "Cable drawing"에서는 '사진이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을 일치시키는 기술이 아니다'라는 왜곡의 특성만을 다룬 작업을 선보였다. 그 이후 3년간 세운상가-을지로에서 공공 성향의 미술 활동을 하면서 이전엔 다루지 않았던 순수 "기록으로서의 사진" 또한 작업 선상에 들이게 되었다.
류지영 작가의 사진 활동에서 '정보'란 불안정한 것인 동시에 증명의 역할을 하며, '이미지'란, 점, 선, 면, 명암, 색채 등의 2차원적 시각언어가 출발점임을 의미한다. 즉 사진은 3차원 존재를 2차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대상을 왜곡하거나 기록하며, 그 대립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이미지라 본다.
이번 스페이스바 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피사체, 시간, 장소, 사건, 개념 등에 따라 달리 묶이는 사진 군을 각기 하나의 행성처럼 비유하고, 전시공간을 '비전'이라는 소우주에 빗대어 소개하고자 한다.
한편 전시를 주최한 스페이스바는 현대미술작가와 기획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예술단체로, 세운상가에 새로 들어선 세운 메이커스 큐브 2층에 위치한 예술공간 SpaceBA와 6층에 Studios661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국제교류프로젝트와 도시와 사람,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술과 노동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지원 및 협업하고, 예술인들의 활동을 위한 다양한 예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