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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를 맞이하며 들여다본 세계의 말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04-19 15:36


장애물 경주 시범을 보이고 있는 셰틀랜드 포니.

오는 5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경마회의'(ARC)에 홍콩, 호주 등 전 세계 약 40여 개 경마시행국가에서 500여명의 경마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ARC를 맞아 각국의 경주말을 한번 살펴보자.

말의 종류는 나라에 따라 수백 종에 이른다. 그러나 아무 품종이나 경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 공인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조상의 혈통이 자세히 기록된 혈통서에 이름을 올려야만 한다. 현재 한국의 렛츠런파크 서울이나 부경에서 열리는 경주에 참가하는 말들은 모두 철저히 관리된 품종인 '서러브레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경주를 개발해 다른 종류의 말들이 뛰기도 한다. 미국에는 1/4마일, 즉 약 400m 단거리 경주용으로 개량한 쿼터호스라는 품종이 있는가 하면, 1인용 마차경주용 스탠더드브레드라는 품종도 있다. 쿼터호스는 서러브레드보다 작지만 가볍고 날쌔며, 스탠더드브레드는 다리와 발굽이 매우 튼튼하고 엉덩이가 등성마루보다 높아 마차를 끌기 유리한 체형이다.

또한 큰 개들과 크기가 엇비슷한 셰틀랜드 포니나 미니호스도 앙증맞은 체구로 장애물경기에서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전 세계에는 200여 종이 넘는 말이 있는데 생김새부터 힘, 지구력, 순발력 등등 뚜렷한 특색을 갖고 있다.

경기용 말은 한 필에 수억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아 세계 각국은 자국의 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큰 공을 들인다. 특히 씨수마는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세계의 말 산업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도 불린다.

이것이 한국마사회가 '아시아경마회의(ARC)' 세 번째 유치와 개최에 정성을 쏟는 이유다. 주요 경마 시행 국가들이 모이는 만큼 그동안 경주, 수의, 도핑 등 여러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한 한국 경마의 위상을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한국 경주마 수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100여 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최근에서야 PART Ⅱ 국가에 진입하는 등 추입에 불을 붙인 한국 경마가 '아시아경마회의(ARC)'를 계기로 경마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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