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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7씽큐 내달 뉴욕서 공개…황정환호, 실적 개선 이룰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07:48


LG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달 2일 뉴욕서 공개한다. 브랜드 명칭은 G시리즈를 기본으로 한 'G7 씽큐(ThinQ)'로 정했다. 씽큐는 LG전자의 인공지능(AI) 브랜드다.

공개일정 외에 아직까지 G7씽큐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다. G7씽큐란 제품명을 통해 알 수 있듯 손안에서 모든 AI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하고 있다는 게 LG전자가 밝힌 유일한 정보다. LG전자는 G7씽큐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해선 언급을 꺼린다. 제품 공개일까지 모든 것을 비밀에 부쳐 공개 시점에서 최대한 주목을 받게 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다만 외신과 업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G7씽큐는 화면은 6.1인치 크기의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 칩셋은 스냅드래곤 845가 탑재된다. 램(RAM)은 6기가바이트(GB), 내장메모리는 64GB·128GB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인 측면의 변화도 이뤄진다. 디스플레이에 M자형 노치(notch)디자인이 적용, 전면카메라 센서가 화면 상단을 제외한 모든 곳을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많은 변화가 는 AI서비스의 적극 활용이다. 씽큐 도입을 통해 AI의 성능과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다른 기기와의 연동 기능까지 강화한다. G7씽큐는 내달 2일 공개 이후 5월 중순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다.

G7씽큐는 황정환 LG전자 부사장(MC사업본부장)이 취임후 처음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카메라 성능과 오디오 성능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스마트폰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전임자들과 달리 황 부사장은 AI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 편리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 보안 관련 서비스 등과 같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달리 새로운 것을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고객의 편리성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황 부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8(MWC2018)에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를 빠른 시간 내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7씽큐의 최대 관심사는 흥행여부다. 정확히 말하면 황 부사장 취임 이후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11분기 동안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MC사업본부는 누적 적자만 2조원 가량에 이른다.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TV 등 가전사업과 달리 유독 스마트폰사업에서만 맥을 못 추고 있어 글로벌 전자회사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데도 스마트폰사업 반등이 중요한 것.

앞서 야심차게 G5, G6를 출시했지만 '잘 만든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과는 저조했다. G7씽큐의 전작인 G6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출시 이후 판매저조로 인해 지난해 2분기 1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LG전자는 야심작인 V30로 반등을 노렸으나 출시 한 달간 V30의 누적 판매량은 8만대에 그치며 10만대를 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6의 판매 실적과 비교해도 부진한 수준이다. G6는 출시 초기 일평균 4000~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올렸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황 부사장이 G7씽큐에 올레드 대신 LCD패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LCD패널은 V30에 탑재한 올레드의 반값이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패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LCD패널을 사용하면 제품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LG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M+LCD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며 "M+는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를 추가로 탑재하지 않고도 픽셀을 통과하는 빛의 양을 늘려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일반 패널보다 밝기를 개선해준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LG전자에서 70만원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이 흥행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G7씽큐의 출시를 통해 LG전자의 MC사업본부 실적이 단번에 개선되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는 G7씽큐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시된 V30S씽큐의 판매고가 높지 않고 G7이 뚜렷한 혁신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당장 올해 1분기는 물론 2분기까지 흑자전환은 어렵다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G7씽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흥행여부를 예단하는 것은 이른감이 있지만 그동안 기능 추가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소비자 니즈가 늘고 있는 AI기능 확대를 통한 스마트폰의 본질에 대한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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