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찬성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찬성 경위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은 당시 삼성물산의 지분 11%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외부 전문가 중심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려 논란을 빚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특별검사 수사결과 청와대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기금운용본부 내부투자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찬성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게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은 지금까지 삼성의 합병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한 적이 없었다"며 "이르면 5월께 나올 자체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장치를 마련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국민 불신을 씻어낼 수 있도록 조직개편과 혁신작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