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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국내은행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 ↑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8-03-22 15:33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2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1.5%부터 1.75% 구간으로 올리면서, 미국 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1.5%보다 높아진 것.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에 연동해 함께 오르는 추세를 고려할 때,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말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1.75%(잔액 기준)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6월 기준(1.58%)과 비교해 0.17%포인트 오른 것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이다. 또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도 지난해 초에는 2.0% 내외였지만 지난 21일 기준으로 2.720%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들이 오르면서 대출금리 역시 상승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16년 7월 2.66%까지 내려갔지만, 꾸준히 올라 지난 1월 3.47%까지 상승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가 지난해에만 0.55%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 반면, 미국 연준은 지난해에만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까지 포함하면 1년 3개월 동안 금리를 1%포인트나 올리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올랐고, 국내 시장금리도 이에 연동해 함께 상승 중이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코픽스 금리도 함께 올려 대출금리를 상승시킨다.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연 2% 후반에서 연 4% 초반, 고정금리형은 연 3% 후반~4% 후반을 형성 중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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