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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신호탄 쏘아올린 권명호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03-06 11:25


권명호.

시즌 초반 노장 권명호(49·1기·B1등급)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경정 임시휴장으로 한 달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 9회차(2월28일~3월1일)에서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총 다섯 번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로 연속 입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두 번의 연속입상에 성공한다면 특별승급까지 노려볼 수 있다.

권명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원년 시즌 최고의 스타다. 2002년 원년 시즌 초대 율원배 특별경정 우승자였고 2005년까지 대상 경정 결승전에 단골로 출전해 해마다 1~2차례 대상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후배 기수인 2,3,4기들이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권명호는 격이 다른 선회력과 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미사리 경정장을 장악했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스타트가 권명호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회나 운영위주의 경주 흐름이 초반에 승패를 결정하는 스타트 위주로 바뀌며 권명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나마 탁월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매년 20승 정도는 꾸준하게 유지를 했지만 성적 기복이 심하다 보니 팬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코스 고정진입제 도입 이후에는 입상도 인코스에 치중된 모습을 보였다. 꾸준하게 A등급을 유지하던 성적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B1등급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2018시즌 시작과 함께 권명호는 극적인 반전을 보이고 있다. B등급 강급의 영향인지 권명호는 시즌 초반부터 과감한 스타트와 운영으로 마치 전성기 모습을 보는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승률 80%, 연대율 100%, 평균 착순점 9.6점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완벽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1일 목요일 9경주, 2월 28일 수요일 6경주에서는 아웃코스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운영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인코스 뿐 만 아니라 아웃코스에서도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스타트에 있어서는 평균 스타트 기록 0.30초로 아직까지는 다소 밋밋한 편이다. 시즌 초반이고 중간에 한파로 한달간 휴장까지 하게 되면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 스타트를 적극적으로 끊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스타트 기록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스타트 능력을 조금 더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권명호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보다 A등급으로의 빠른 복귀일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05년 제3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우승 이후로 가지지 못했던 대상 타이틀까지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원년 스타 권명호의 활약은 시즌 초반 미사리 경정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원년부터 경정을 즐겨왔던 팬들에게도 상당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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