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스키 타야지!
시즌 막바지에는 봄이 가까워진 만큼, 스키장 설질이나 주변 여건이 한겨울과는 다르다. 때문에 몇 가지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 이번 스키장 안전 캠페인에서는 부쩍 따뜻해진 시즌 막바지에 스키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슬로프의 눈이 부분부분 녹으면서 표면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 그러면 자연 모글이 형성되는 것과 같다. 자연 모글은 그 형태가 규칙적이지 않고, 위치를 예측하는 것 또한 어려워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즌 막바지일수록 스키를 타기 전에 준비운동을 더 철저히 해서 몸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폐장이 가까워지면 슬로프를 일부만 개방하는 스키장들이 많다. 슬로프가 너무 많이 녹았거나, 자연 모글로 인해 스키어들의 부상이 염려되어 슬로프를 열지 않는 것이다. 간혹 이를 무시하고 닫힌 슬로프에 임의로 입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상의 위험이 클 뿐 아니라, 사고 발생시 긴급 구조가 어렵고 그 책임이 온전히 스키어의 몫으로 돌아간다. 스키를 즐기기에 앞서 운영 중인 슬로프를 확인하고, 닫힌 슬로프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봄이 가까워지면, 시즌 초-중반과 달리 해가 길어져 슬로프에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 또한 급증한다. 자외선은 일광 화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며, 눈과 피부의 피로와 노화를 촉진한다. 시즌 막바지에 스키를 즐길 때는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눈과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반사하는 고글 착용이 필수다. 편광렌즈가 부착된 고글을 착용하면 자외선을 막아줄 뿐 아니라 빛 반사로 물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선크림은 SPF 지수가 30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야간에 스키를 탈 때는 시즌 막바지라도 한겨울과 마찬가지로 방한 대책이 철저해야 한다. 낮에는 봄기운이 물씬해도 해가 떨어지면 스키장은 한겨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온이 내려간다. 주간 날씨를 생각해 옷을 얇게 입고 야간 스키를 타면 자칫 동상에 걸릴 수도 있다. 낮 기온이 부쩍 오른 날씨에도 심야에는 기본적으로 방수와 방풍이 가능한 스키복을 입고, 상황에 따라 덧입을 수 있는 여분의 옷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야간의 슬로프는 조명으로 인해 주간보다 더 밝지만, 슬로프 주변은 산골짜기라 매우 어둡다. 주간에 사용하는 고글은 자외선과 빛이 투과하는 양을 줄여주기 때문에, 이것을 야간에 사용할 경우 원래보다 더 어둡게 보여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야간용 렌즈는 주간용에 비해 진하기가 덜하고, 인공조명의 빛 반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고글은 대부분 렌즈 교체가 가능하므로 때와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고글 렌즈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산리조트 패트롤팀 김진한 대장은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스키 마니아들은 아쉽고 조급해진다"며 "충분히 근육을 풀지 않고 슬로프에 진입하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글로 인해 허리와 무릎이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철저한 준비운동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