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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초반 판도 가르는 동계훈련, 누가 가장 알찬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22:02



최근 경륜계는 빠른 세대교체 속에 자력형 선수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특선급을 호령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 선수들이 유입되지 않은 팀의 경우 하락세가 뚜렷한 반면 젊은 선수들이 꾸준하게 수혈되고 있는 팀들은 상승세를 타는 등 팀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초 상승세를 타는 팀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겨우내 동계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한 팀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최근 젊은 선수들의 유입과 함께 동계훈련에 충실한 팀은 어디일까?

가장 대표적인 팀은 신은섭이 리드하고 있는 동서울이다. 23기 신인이 무려 6명이나 합류한 동서울팀은 훈련 부장인 정하늘과 팀의 정신적인 리더인 신은섭의 주도하에 지난 12월부터 강도 높은 트랙 적응 훈련과 웨이트를 통한 파워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행에 특화된 맞춤 훈련 덕분에 가장 많은 자력형 선수들을 보유한 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23기 신인들 모두가 선행 작전을 주전법으로 두고 있을 만큼 팀 색깔을 확실하게 굳혀가는 모습이다. 사실 동서울팀은 아마추어 시절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초창기만 하더라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경륜 입문 후 해가 거듭될수록 신인들의 대거 유입과 경륜에 특화된 훈련법을 통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계훈련을 통해 기초 체력을 향상시키면서 봄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 왔다. 전문가들은 21, 22, 23기 등 신입들이 대거 팀에 합류한데다 2017~2018년 시즌 동계훈련에 박차를 가한 동서울팀이 연초 경륜 판세를 주도하며 특선급 비중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이 리드하고 있는 계양팀의 동계훈련 상태도 심상치가 않다. 2017, 2018년 그랑프리 2연패를 석권한 정종진은 그 여세를 몰아 현재 41연승을 기록 중에 있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종진은 팀원들을 데리고 2주간 태국으로 전지훈련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계양팀은 1월 말 다시 경남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이러한 동계훈련의 성과 때문인지 계양팀의 기량은 일치월장 하는 모습이다. 정종진을 비롯해 황승호, 정재원, 문희덕 등의 상승세가 뚜렷하며 신인들도 빠르게 경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종진은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신인들이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며 장찬재나 엄희태 등 계양팀의 차세대 주자들이 조만간 급성장 할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밖에 "문희덕이나 황승호 그리고 2진급인 원신재나 이태호 등도 조만간 향상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대구팀과 김해 B팀, 창원 A팀 등도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며 수도권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구팀은 대구와 창원 경기장을 오가며 가장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극심한 기복을 보였던 류재열이 2017~2018년 동계훈련을 통해 제기를 노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창원 경기장에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했던 23기 최강자인 강 호와 호흡을 맞추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찾기 위해 맹훈련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덕분인지 류재열의 경주 운영도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팀의 미래를 책임질 22기 김민준도 특선급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올 시즌 특선급 연대율을 50%로 끌어올리며 오히려 팀 선배인 류재열의 67%의 연대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강력한 젖히기 승부와 선행 작전을 통해 자력형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여기에 1월초까지 광명 원정 훈련에 나서며 겨우내 담금질 중인 세종팀과 미원팀도 2018년도 활약이 기대되는 팀 중에 하나다. 세종팀에서는 황인혁과 박성현 등의 상승세가 뚜렷하며 미원팀에서는 권혁진이 올해 동계훈련 상태가 양호한 선수다.

설경석 경륜왕 예상팀장은 "올 시즌 벨로드롬의 맹주로서 동서울팀과 계양팀이 확고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밑바탕에는 겨우내 팀원들이 노력이 있었다"며 2018년도에도 수도권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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