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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스키 등 족부 손상 발바닥부터 발목까지 주의해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2-02 10:50




김용상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

최근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중 하나인 '2018 호주오픈'에서 정현 선수가 한국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와 4강전에서 맞붙었지만 발바닥 물집에 의한 통증으로 기권하며 호주오픈을 마무리 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낼 땐 발바닥 물집이나 염좌 등으로 인한 족부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테니스처럼 족부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다 발을 다치면 통증이 훨씬 심하다.

테니스의 경우 한정된 코트 안에서 계속 뛰고 방향을 순간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발은 물론 무릎·어깨·척추·족부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으로는 발목염좌를 꼽을 수 있다. 발목을 접질리는 이 질환은 굳이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중에서 흔히 겪을 수 있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파스·찜질에 의지한다. 경미한 발목염좌는 파스나 찜질만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발목관절이 불안정해지는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져 발목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강남 연세사랑병원 김용상 족부센터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염좌는 발목을 지지해주는 5~10㎝ 폭의 인대가 찢어져 손상되는 증상"이라며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인대가 손상돼 발목관절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이로 인해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발목을 계속 접질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가벼울 땐 얼음찜질과 냉각스프레이로 환부를 차게 유지한 뒤 압박붕대를 사용해 다리를 높이 올린 상태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준다. 부기가 빠지면 인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발목을 돌려주거나, 수건을 이용해 발목 근력운동을 시작한다.

통증이 지속될 땐 문진과 촉진, X-레이로 발목뼈 손상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발목인대나 주변 조직 및 연골 손상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도 필요하다. 진단 결과 발목을 반복적으로 접질리는 만성염좌나 발목불안정증으로 판단된다면 관절내시경시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치료는 병변 주변에 지름 5~10㎜ 크기로 두 개의 절개창을 낸 뒤 내시경과 의료기구를 각각 삽입하게 된다. 내시경으로 환부를 관찰하는 동시에 파열된 인대를 재건하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시술이다. 이 시술엔 약 30분이 소요되며, 최소절개로 이뤄져 회복이 빠르다.

김용상 부원장은 "테니스, 스키, 스노우보드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경직된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된다"며 "운동 후 발목부터 무릎, 척추, 어깨, 목까지 뭉친 근육과 관절을 천천히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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