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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주류 신제품 트렌드는 '다운(DOWN)'이 될 전망이다. 도수를 내리고, 용량을 줄이고, 열량을 낮춘 주류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밥'과 더불어 '혼술'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혼자 마시기 좋은 작은 용량의 주류 출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저용량 주류만을 모아 판매하는 전문 매대 '세븐바 시그니처'를 마련하는가 하면, 홈플러스는 미니사이즈 양주 기획 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수입 주류 전문 유통 기업 (주)비어케이는 한 샷 크기의 미니사이즈 RTD(Ready To Drink) '트위스트샷(TWISTED shotz)를 출시했다. 트위스트샷은 25ml 사이즈로 분리된 잔에 두 가지 플레이버가 담겨있는 미니 칵테일로, 화려한 컬러와 상큼한 과일 플레이버로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원샷 칵테일'이라는 별칭답게 단번에 마실 수도 있지만, 얼음 잔에 부어 칵테일처럼 시간을 두고 즐길 수도 있어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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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술을 즐기는 사회 분위기 확산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센 술'보다는 순한 술을 선호하는 흐름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한 업계는 위스키 업계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희소17년산 몰트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35도 저도주로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했다. 제품명에도 낮은 도수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스무스'를 적용하여 보다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제품인 '좋은데이 1929'를 기존 좋은데이보다 1도 낮은 15.9도로 출시했다. 만 19~29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제품은 젊은 소비자들의 주류 트렌드를 약 2년간 분석하여 기존 제품보다 부드럽게 마실 수 있도록 도수를 낮추어 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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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욜로족들과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칼로리와 당 함량을 낮춘 술도 각광을 받고 있다.
롯데주류는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99% 줄이고 칼로리는 30% 가량 낮춘 순하리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한 병 기준으로 각설탕 6~7개 분량에 달하는 당을 줄여, 과일향 소주를 좋아하지만 당 함량 때문에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여성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무알콜 맥주는 알코올 함량뿐만 아니라 낮은 칼로리로 저열량 제품을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이트제로는 지난 여름 누적 판매량 3천만 캔을 돌파하는가 하면, 클라우드는 알코올 함량 0%에 30Kcal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이며 조용히 성장하고 있는 저칼로리 무알콜 맥주 시장에 뛰어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비어케이 관계자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YOLO 트렌드와 1인가구의 증가 등이 주류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저용량 제품의 인기 상승 등 주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여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촉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