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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금연과 금주를 선언한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직 1월이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포기한 이들도 있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쾌락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을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성취나 보람, 사랑을 느낄 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만족과 쾌감을 느끼게 된다. 유사한 도파민이지만 술이나 담배, 마약, 도박 등에 의한 분비가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보상에 비해 더 강력한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허성태 원장은 "더 강하고 쉽게 쾌감을 경험한 뇌는 계속해서 그것을 갈망하고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고 결국 스스로 중단하지 못해 통제력을 상실하는 중독 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금연과 금주는 이 같은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지만으로는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게 하려면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의지를 갖고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옮겼다면 적어도 2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성태 원장은 "술과 담배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한 물질인 만큼 의지만 앞세워 무작정 끊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신년 계획으로 세운 금연과 금주에 성공하고 싶다면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의 치료 프로그램 등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