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TV 매출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연초부터 두자릿수 매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2~3년간 보급률 포화와 수요 정체로 제로성장에 거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업계는 TV의 매출 상승의 원인을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올 상반기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효과에서 찾고 있다. 가정에서 생생한 화질의 TV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 1∼17일 TV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늘었고, 5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은 45% 급증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의 TV 판매량도 오프라인 매장만큼 성장세를 보였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도 올해 들어 55인치 이상 초고화질(UHD) TV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주기와 TV 교체 주기가 비슷한 면도 있지만 고가의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TV를 통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TV를 비롯해 최근에는 저가형 TV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