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전통주인 막걸리의 해외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출액만 놓고 보더라도 소주(8410만달러), 맥주(1억370만달러)와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같은 기간 일본의 사케(2016년 수출액 1억4361만달러)와 일명 '빼갈'이라 알려진 중국의 바이주(4억6789만달러)의 수출액이 각각 30.2%, 172.7%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비해 막걸리는 2010∼2011년 한류 열풍과 엔고 효과로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반짝 늘었지만, 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지 못하고 '한국의 전통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지 못하는 등 안정적인 소비시장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고급술'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사케나 바이주와 달리 막걸리가 저가 위주의 수출 전략을 펼친 것이 '패착'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막걸리의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는 ℓ당 0.99달러로, 1달러가 채 안 됐다. 반면 사케와 바이주는 각각 ℓ당 7.28달러, 28.65달러로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막걸리가 워낙 싸다 보니 대부분 투명, 초록색의 반투명 페트병 용기 등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젊은 층 공략을 위한 디자인 차별화에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aT는 막걸리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저렴한 술에서 고가·고품질 술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전과 함께 먹으면 맛있는 막걸리보다는 현지 음식이나 술 취향 등 음식문화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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